▶ 이스라엘 “병원 아니라 주변 하마스와 교전” 해명하며 한발 물러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환자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병원에 있던 미숙아들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자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직접 겨눠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아기들의 탈출을 돕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이날 "현재 병원에는 전력과 인터넷, 식수, 의료용품 등 공급이 끊긴 상황"이라며 "인명을 잃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살미야 원장은 "환지들과 희생자, 부상자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도 마찬가지"라며 "인큐베이터에 있던 한 아기와 중환자실의 청년 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간 단체인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도 이날 오후 알시파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가 끊겨 신생아 중환자실(NICU)의 운영이 중단됐다"며 "알시파 병원에서 미숙아 2명이 숨졌고, 다른 미숙아 37명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 주변 하마스 무장병력과 교전 중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병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 측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는 총격을 가하지 않고 있으며, 주변 하마스 무장세력과 충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인 피해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한다는 비판 가능성을 의식한 듯, 이날 밤 IDF는 알시파 병원에 갇힌 아이들의 대피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서 '내일 소아과에 있는 아기들이 더 안전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시파 병원에서 1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IDF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 중 하나의 로켓 오발로 벌어진 일이었다"고 정면 반박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땅굴과 군사 시설을 은폐한 채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알시파, 알쿠드스, 란티시, 알나스르 등 병원 4곳에 집중적으로 공습을 가하며 지상군을 투입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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