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는데 모두 아내의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였다. 양수의 부족으로 아이가 돌아서지 않아 첫째를 낳게 되었는데 의사의 권유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둘째, 셋째를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만 해서 수술과정에서 두꺼운 바늘을 척추 깊숙이 맞게 되어 25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허리 통증을 이야기 하곤 한다.

꼭 제왕절개술이 아니더라도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무통분만 주사의 경험이 있을 텐데 이때 허리척추 주위의 경막외강에 주사를 놓게 되는데 아무래도 두꺼운 조직을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조직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의 허리통증을 주사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하지만 출산 후와 몇 년이 지난후의 허리통증을 비교해보면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전혀 원인이 다르다고 보기 힘든 것이 경험에서 알 수 있다. 실제로 같이 살고 있는 내 아내의 경우 세 번이나 맞은 주사부위에 아직까지 뭔가 불편하거나 가끔씩 통증을 호소할 때가 많다.

이때 단순히 주사 맞은 부위의 문제뿐 아니라 그로 인한 주위의 조직에도 영향을 주고 균형이 안 맞는 잘못된 운동의 지속적인 자극에도 영향을 주어 만성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에 맞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침 치료를 통해 주사주위의 굳어지는 근육과 조직을 부드럽게 해주고 통증을 오래두지 않도록 잡아주며 허리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침이나 추나요법으로 출산 후 한방치료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출산 후에 신장의 기운이 많이 상하기 때문에 신장은 허리의 통증과 방광의 기운에도 매우 많은 영향을 주기에 반드시 한방치료를 통한 상하좌우의 밸런스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출산 후 잦은 소변 혹은 잘 안 나오는 소변 그리고 소변 시 아랫배가 아픈 증상이 있는 것이 모두 신장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때 잘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요통이나 방광염 등 각종 신장관련 질환에 오랫동안 고생할 수가 있다.

신장의 기운은 한의학에서 기운의 원천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운이 여성의 경우 출산 시에 가장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잘 보호해 주어야 건강하고 잔병치레 없이 살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