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연방의원들, 부지선정 의회 차원 감사 요구
▶ 책임자 교체·기준 변경·이해충돌 등 문제 제기
워싱턴DC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본부 이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가 또 다시 대립하게 됐다.
지난 8일 연방조달청(GSA)이 “메릴랜드 그린벨트 지역이 FBI 본부 이전 부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하자 FBI 본부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던 버지니아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부지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의회 차원의 감사를 요구했다.
지난 15일 GSA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는 연방상원 마크 워너·팀 케인, 연방하원 제리 코널리·돈 바이어·제니퍼 웩스턴·아비가일 스팬버거·제니퍼 맥클레런·바비 스캇 의원 등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모건 그리피스·젠 키간스·롭 위트먼 의원 등도 함께 서명했다.
항의서한에는 “부지 선정 과정에 있어 GSA 책임자의 이해충돌이 의심된다”며 “FBI 국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정 방식이 메릴랜드 그린벨트에 유리하게 변경됐고 해당 업무 책임자도 행정 전문가가 아닌 임명직으로 교체되는 등 정치적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전문가 패널이 당초 만장일치로 버지니아 스프링필드를 선정했었는데 돌연 업무 책임자를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는 정치적 임명자로 변경했고 이후 심사 기준이 변경되면서 결국 전문가 패널의 결정이 뒤집히게 됐다”며 절차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FBI 본부 유치를 기대했던 페어팩스 카운티 제프 맥케이 의장도 “부지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납득할 만한 해명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스프링필드에 FBI 단지가 건립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해충돌을 비롯해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메릴랜드 그린벨트 부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부지 선정 과정에 한 치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넘게 준비하고 기다려온 FBI 본부 이전 결정이 여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처음부터 FBI 이전에 반대했던 공화당 연방의원들과 FBI 본부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았던 버지니아 의원들이 이번에는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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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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