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추리 재단 보고서
▶ 영어 미숙자의 16%만 “이민자녀 학생들 위한 교육 과정 현저히 부족”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주들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가 오히려 타주와 비교해 영어 미숙 학생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뒤처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교육 비영리단체 ‘에드소스’는 ‘더 센추리 파운데이션’의 보고서를 인용해 캘리포니주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이중언어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비율은 전체 학생의 40%에 육박한다. 이와 같은 높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2019-20학년도에 영어 학습자의 단 16.4%만이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었다. 이는 위스콘신 주의 55.9% 보다 3배 이상 낮았고, 텍사스(36.7%), 일리노이(35.9%), 뉴저지(33.4%)와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더 센추리 파운데이션’의 코너 윌리엄스 연구원은 “학생들이 이중언어 교육을 받을 때 훗날 교육적으로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다는 게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민자 학생 규모에 비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발표한 ‘글로벌 캘리포니아 2030’ 보고서에 따르면 주 교육당국은 2030년까지 이중언어 집중 프로그램(Dual Language Immersion Program)을 1,600개로 확대할 계획이며, K-12 학생 중 절반 이상의 학생들을 이 프로그램에 등록시켜 적어도 2040년까지 75% 이상의 졸업생이 이중언어에 능숙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약 750개의 이중언어 집중 프로그램이 마련된 상태인데, 이는 목표치 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중언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에드소스’는 캘리포니아주가 공립학교 유치원인 TK(Transitional Kindergarten) 입학 기준을 만 4세 아동으로 확대한 현 상황에서 이중언어가 가능한 TK 교사들을 채용하는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교육부는 프리스쿨, 차일드케어 등에서 일한 경력을 TK 교사 채용시 일부만 인정하는데, 이 기준을 바꿔야만이 더 많은 이중언어가 가능한 교사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UC 버클리의 어린이 보육 고용 연구 및 정책협회(CSCCE)의 애나 파웰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을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다”며 “부족한 이중언어 교육을 지금이라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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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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