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이 맘 때쯤이면 마음은 공연히 분주해지고, 한 해의 못다한 일들을 떠올리며 상념에 젖게 된다. 또 다시 내년으로 미루는 묘한 감정도 일어난다.
언제나 내일이란 날이 있기에 얼마나 행복한가.
한 해를 보내며 카드를 쓰며 추억을 떠올렸던 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거의 가상공간에서 주고 받는다.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고 혹자는 말하지만, 아날로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특히 젊은이들은 같은 집안에서도 문자로 주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가 아닌 기계와 소통을 하고 있다.
식당을 가도 어떤 곳은 로봇이 서브해 준다. 나중에는 사람들의 직업은 점점 없어지고, 로봇이 모두 지배를 할 것 같은 세상이 온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올 한 해도 다사다난했던 시간의 연속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구 곳곳에서는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
기록적인 폭염, 폭풍우, 산불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뉴욕 타임스는 지구온난화,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뜨거운 여름과 극심한 기후 재앙을 겪었는데, 2024년에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기난사도 끊임없이 일어나는데도 속수무책이다.
사건 날 때만 총기 규제해야 한다고 하다가 금방 사그라진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도 아무나 총을 가져 와,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어제까지도 잘 지냈던 사이인데도, 갑자기 총을 겨누고 광란의 행동을 한다.
문제는 누가 정신이상자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고, 설령 안다고 해도 특별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사건이 터진 후에 꼭 말한다 ‘정신이상자' 라고.
아무나 총기를 휴대 할 수 없도록, 법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동심의 세계에 있는 어린이들은 착하고 선한 일을 하는 어린이한테 ‘산타클로스'가 온다고 믿고 있는 이 계절, 거리의 상점에서는 캐럴이 흘러나온다.
성탄 장식으로 꾸민 반짝이는 불빛에 따스하게 느껴지는 성탄절은 크리스천이 아닌 이들에게도 기쁜 날로 다가온다.
구세군 종소리와 함께 세밑 자선냄비를 채워가는 따뜻한 손길에서도 한 해가 저물어감을 느낀다.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는 기쁨과 감동이 있다.
작은 안부인사, 격려와 지지, 위로 등은 마음의 나눔이라 생각한다.
타인에게 쓴소리 하고, 독을 품고 하는 말은 ‘독화살'을 맞은 것 같다.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말은 질투와 시기심이 있기에 나오는 말이다.
적대는 호의로, 가식은 진실로, 형식은 내용으로, 이론은 실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모든 이에게 마음으로라도 따스하게 해 주는 계절.
‘미(美)는 우수(雩愁)와 함께 한다'는 존 키츠의 말처럼 한 해가 저무는 12월의 아름다움 속에서 내면으로 젖어 드는 아픔과 회한으로 얼룩진 아쉬움을 발견한다.
내년에는 기쁘고 좋은 희망찬 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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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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