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3명 9일만에 구조
▶ 현실판 ‘캐스트 어웨이’
무인도에서 조난한 세 사람이 '도와달라'는 뜻의 'HELP'(사진)를 모래사장에 써 구조되는 일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40대 선원 출신의 세 남성은 지난달 31일 낚시를 하기 위해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폴로왓 환초에서 6m 길이의 모터보트를 타고 출항했다가 조난당했다.
그러나 이들이 탄 보트의 선외 모터가 파도에 휩쓸려 고장 났고, 결국 한 무인도에 도달했다.
이들은 해변에 야자수 잎으로 대형 'HELP' 글자를 쓰고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코코넛을 먹고 작은 우물에서 신선한 물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세 사람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한 친척이 실종 신고를 했고 이는 미국 해안 경비대에 접수됐다. 수색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해안경비대는 수색 이틀째인 7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파견된 미 해군 P-8A 정찰기가 피켈론 환초 해변에 쓰인 'HELP' 표시를 발했다.
첼시 가르시아 수색 및 구조 임무 책임자는 "이 기발한 행동이 구조대가 이들을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세 어부를 발견한 해군은 생존 패키지를 투하했고 이후 4월 9일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앞서 2020년 8월에도 피켈롯에서 연료가 부족해 좌초된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이 발견된 적 있다. 이들은 해변에 크게 'SOS'라는 글자를 적었고, 이를 발견한 호주와 미국 전투기가 선원들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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