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소비시장 진출 프리미엄 제품 앞세워 공략 매출 7.3% 늘어난 6.3조 전망
▶ ‘짝퉁과의 전쟁’본격화 불법제조공장 등 대대적 단속 현지 ‘상표 사용금지 처분’ 성과
KT&G가 해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달 ‘에쎄’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 진출을 통해 올해를 해외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서다.
KT&G는 현지 유통 전문기업과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에쎄 등 프리미엄 담배군을 내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해외 프리미엄 담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T&G는 올해 초부터 인도에서 ‘가짜 에쎄’를 적발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5월 말 인도 델리와 펀자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단속에서 위조 에쎄 담배 약 2만 갑과 갑포장지 등을 적발했다. 또 현지 로펌과 협업해 위조 담배를 판매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하려 했던 현지 업체 및 무허가 공장 등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인도 현지 법원은 5월 KT&G의 상표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발부했다.
KT&G는 에쎄 등 위조 담배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위조 업체를 대상으로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인도에서 유통되는 불법·위조 담배가 전체의 약 25~30%에 달하는 데다 정식 제품의 반값 이하로 판매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G는 인도 등 해외 매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6조3,39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1,888억 원 대비 약 10% 늘어난 1조3,0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외 궐련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KT&G의 해외 궐련 매출액은 2022년 1조101억 원에서 2023년 1조1,328억 원, 지난해 1조4,501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궐련 매출액이 1조6,593억 원에서 1조6,779억 원, 1조6,491억 원으로 사실상 정체된 것과 대조된다. 올해 실적은 더욱 긍정적이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2,918억 원) 대비 54% 가량 늘어난 4,491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93억 원 줄어들며 3,736억 원에 그친 국내 궐련을 가볍게 제쳤다.
특히 해외 궐련의 경우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312%나 증가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해외 시장에서 에쎄 등 프리미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자 제품 단가도 적극적으로 인상했는데, 이 같은 효과가 실적에 바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KT&G는 현재 135개국에서 담배를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 중이다. 몽골에서는 에쎄 등 KT&G의 제품이 2023년부터 일본 담배 기업 JTI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로의 궐련 판매량은 2011년 3억 개비에서 2023년 23억5,000만 개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1년 48억4,000만 개비였던 판매량이 2023년 96억 개비로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도 42%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11억 개비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유라시아 권역에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하고 각 CIC 본부에 전략실과 마케팅실 등도 구축하는 등 권역별 직접 사업 체계를 고도화했다”며 “올해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공장이 각각 증설 및 준공된 데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신공장도 조성될 예정인 만큼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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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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