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대만 반도체 기업과 전문가들을 겨냥해 사이버공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보기술(IT) 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의 최근 분석 보고서를 인용,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킹 그룹 3개 이상이 올해 3∼6월 대만 반도체 기업과 투자 분석가 등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프루프포인트는 구체적인 공격 대상을 밝히지 않았으나 소규모 기업부터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은행의 애널리스트,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약 15∼20개 조직이 중국 연계 해커 집단의 표적이 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들 해킹 그룹은 대만의 대학 이메일 계정을 가로채 구직자로 위장하고 반도체 설계·제조·공급망 관련 조직에 이메일을 보내 악성파일 등을 전송하거나 가짜 투자회사를 내세워 협력하고 싶다며 대만 반도체산업 전문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들에게 접근했다.
프루프포인트는 업계 정보를 빼내기 위한 해킹이 새로운 사건은 아니지만 중국과 연계된 해커그룹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에는 한 번도 표적이 된 적이 없었던 대상이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이 대만에서 제조되는 미국 기업의 반도체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한 뒤 이런 해킹공격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해킹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대만 주요 반도체 업체로 TSMC, 미디어텍, UMC, 난야 테크놀로지, 리얼텍 등을 거론했다. 이들 기업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이메일로 "사이버공격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직면한 공통된 위협으로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공격과 사이버범죄에 단호히 반대하고 이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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