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도 15% 납부 동의”
▶ ‘전례없는 일’ 평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중국 내 H20 칩 판매 수익의 15%를 정부에 내기로 동의했으며, AMD도 MI308 칩 수익의 15%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렇게 받은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FT는 8일 수출 통제를 관장하는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엔비디아에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수출 허가 문제를 논의한 지 이틀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성능을 낮춰 설계한 H20 칩의 수출을 금지했지만, 지난달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상무부의 H20 칩 수출 허가 발급이 지연됐고 최근까지 중국에 대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에 대한 중국 수출 허가증 발급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매출의 일부를 정부에 내기로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에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AMD는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엔비디아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세계 시장 참여를 위해 설정한 규칙을 준수한다"고만 밝혔다.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초 수출 통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 상황을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달러(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H20 칩의 중국 수출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이 칩이 중국 군대에 도움을 주고 미국 AI 분야의 우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중국 전문가 리자 토빈은 "중국은 미국 정부가 수출 허가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며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에는 록히드 마틴이 중국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을 15% 수수료를 받고 허용해 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 일부 당국자들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옛 박정희 식으로 돈 쳐먹고 재벌 키우려하는구나. 박정희가 트럼프보다 50년은 이런면에서 앞서있구나.
ㅋㅋㅋㅋㅋ...국가 1급 기밀도 돈만 주면 판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