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APEC 계기 전세계 외교전 돌입
▶ 한미, 관세 마지막 담판이냐 노딜이냐
▶ 6년 만의 미중 회동, 패권 다툼 변곡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일주일 앞둔 24일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홍보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다음주 시작된다. 경주에 집결할 주요국 정상 간 양자 접촉 일정도 점차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치열한 관세 협상을 거듭해온 한미 간 정상회담을 비롯해 패권 다툼의 향방이 갈릴 미중 정상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첫 외교도 경주 APEC 전후 본막을 올린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다자 정상회의 슈퍼 위크'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관세 전쟁과 맞물린 글로벌 외교 지형이 ‘경주 외교전'에 따라 급변할 전망이다.
23일 미국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국을 출발,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일본 도쿄를 거쳐 29일 경주에 도착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의 '성과'는 불투명하다.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양국은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의 협상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핵심 쟁점 한두 가지가 여전히 평행선"이라며 “결국 (한미)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경주에서 담판을 짓지 못하면 ‘노 딜' 회담에 그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관세 분야를 제외하고 안보 분야에서의 합의만 먼저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 세계의 눈이 쏠린 미중 정상회담은 30일 예고돼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이자 2019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의 미중 정상 간 만남이다. 미국이 추가 관세로 압박하고 중국은 희토류 통제 카드로 맞불을 놓은 가운데 펼쳐지는 이번 회담은 패권 경쟁의 심화냐 이완이냐를 가를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22일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만남도 내달 1일로 예정돼 주목된다. 정부는 11년 만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전임 윤석열 정부 때 소원해진 한중관계 회복을 시도한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동맹에 밀착했던 이재명 정부의 외교 추를 얼마만큼 중국 쪽으로 가져올지가 관심이다. ‘서해 구조물' 등 껄끄러운 이슈에 대한 관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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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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