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모 TV에서 방영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로 한국에서 직장인들의 애환을 아주 현실적으로 방영했다. 자기가 가장 잘나고 곧 임원이 된다는 자기 자만이 한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린 중년의 남자가 겪는 한국에서 보통 중년이 겪는 애환을 표한 연속극이었다. 퇴직후 10억을 사기 당하고 대리 운전하면서 온갖 멸시 천대 당한다. 드디어 형의 차 수리 공장에서 카워시 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아내와 아들을 귀하게 여기고 삶의 진정한 목표를 깨 달았다는 스토리다.
내가 육군 3년의 병역을 마치고 1979년 대우에 입사하였다. 그 당시 제 2차 석유 파동으로 대학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취업난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나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그 당시 제일 월급이 많은 대우에 취직된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부모님깨 효도요, 처가집에 가서 처음 상견례 할 때 장인 어른이 두말도 물어 보지 않으시고 딸을 주셨다. 그러나 1973년에 제 1차 석유파동때나 항시 기업들은 불경기다 하고 신입사원 뽑는데 매번 핑계를 되었다.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나의 짧으나마 대우에 일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신입사원 전국 산업시찰을 할 때 옥포에 있는 대우조선의 웅장함에 탄복을 하였고 대우 중공업과 기타 대우 산업단지를 보면서 신입사원들은 전부 대망의 꿈을 갖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수 마지막날에 김우중 회장님이 참석하실 때 우리들은 정말로 존경과 경외의 눈치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말씀 하나 하나 가슴에 새기고 과연 대우를 위해 목숨을 다해 충성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드디어 각자 대우 계열사로 배치 받았다. 나는 모두가 원하는 서울역 본사로 발령받아 더욱 기뻤다. 그러나 발령난지 이틀후 통상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저녁 6시에 퇴근하는 일상이어서 6시에 퇴근하려고 하니 과장이 오늘부터 야근이란다. 한 일주일 하면 끝나겠지 하는 게 한달이 지나도 매일 야근이다. 정말 통행금지가 밤 12시라서 밤 11시에 퇴근이었다. 신혼인 아내는 도저히 이해 못한다고 난리다. 모든 꿈이 사라지고 월급 많으면 무엇하냐? 탄식을 하면서 출근하기가 무서워졌다. 그런데 많은 부서는 정시에 퇴근하는게 아닌가? 인사과에 가서 내가 잘하는 영업부로 간청하여 드디어 정시 퇴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업부도 과장이 저녁 비워 나서 접대 나가야 한다면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인사 고가로 신입사원은 과장에 말에 토씨 하나 못 달고 그저 복종했다. 특히 등산을 아주 좋아하는 부장의 주일날 산행은 거절하기 아주 어려웠다. 이미 입사 동기중 여러 명이 못 견디고 사직하였다.
그리하여 대리를 거쳐 과장 차장 부장이 된 스토리가 김부장의 역사였다. 부장이면 신입사원때 얼마나 높은 지 그 앞에 가면 덜덜 떨린 적이 있다. 1997년경 서울역 앞에 대우본사를 방문하여 경복고를 나오고 연대 상대를 나온 입사동기를 만났다. 부장을 달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1998년 IMF로 대우가 파산할 때 그 친구도 어디 회사에 재취업 했는지 소식이 없다.
나는 이미 대우에 들어가기 전 미국 유학시험 및 미국대학 I-20 form을 받고 기다리던 중이라 짧으나마 직장생활을 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 MBA 마치고 1986년 회사를 Washington DC에서 Incorporation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아침에 출근하여 일하고 있다. 매일 출근하면 아침에 책상에 앉아 지금까지 일터를 주시고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기도 드린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면서 여러 번 부침도 있지만 아이들 사립학교 공부시키고 좋은 환경에 사는 나는 복을 많이 받은 행운아다. 지난번 서울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후배 15명이 내 집을 방문하여 격려하였다. 좁은 한국에서 미래를 설계하지 말고 미국에 유학 와서 인생을 개척하고 큰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라고 추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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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극동방송 미주 운영위원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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