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은 현실의 모순을 상상으로 해결하는 것”
▶ 장편 소설 ‘리나’ 오는 10월 영문판 출간
버클리대학과 대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한국작가 레지던스프로그램으로 이곳에 온 강영숙 작가가 지난달 28일 동아시아연구소6층 컨퍼런스 룸에서 문학특강을 했다.
이날 낮12시부터 열린 강영숙 작가의 발표 주제는 그의 첫 장편 소설‘리나’를 중심으로 한 ‘국경을 떠도는 소녀의 유랑을 통해 본 지금과 여기’였다. 검정색 원피스 차림으로 강단앞에 자리한 강 작가는 클레어 유교수(한국학센터 시니어 에드바이져)가 “한국에서 주목받고있는 미래가촉망되는 신진 유망작가”로 소개하자“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겸손함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2월에 버클리대학에 왔다는그는 “버클리는 분에 넘치는 햇빛과온갖 꽃이 피어있고 나무가 자라는등 만화 방창한 분위기”라고 소감을밝혔다. 또 그는 현재 추운지방 소재의 작품을 쓰고 있는데 날씨가 맞지않아 쓰기가 어렵다면서 날씨가 작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 특강에 나선 강영숙 작가는 그의 첫 장편 소설주인공 ‘리나’는 끝없는 유랑을 통해 정작 우리가머물고 있는 이 사회가 정말 좋은곳인지 내부를 들여다 보려고 이 소설을 썼다”고 작품의 배경을 밝혔다. 소설‘ 리나’는 열여섯 살 소녀가 국경을 넘어 스물네살이 되도록 낯선곳을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한국 문학도 타자인 탈북자들과의소통과 그들의 남한 정착과정을 다룬 작품들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자신이 쓴 장편 소설‘ 리나’도 그연장선상에서 쓴것이지만 한국 사회와 탈북자들의 차이를 부각하기보다는 한 여성의 성장과 국경넘기 체험을 섞어 보다 보편적인 차원에서 묘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자들에 대한무조건적인 환대보다는 그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었고 소설의주인공 역시 남한으로 상징되는 P 국으로 가지 않고 또 다른 국경을 선택했다.
강영숙 작가는 한 사회의 성숙도는 타자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보면 알수 있다. 섞이게 만드는 것도중요하지만 내버려 두는 것도 중요하다, 탈북 청소년을 처음 만났을때 한국 사회가 포용하고 존중할 수 있을만쿰 성숙한가를 생각했다. 그 고민들이 지금 한국 문학의 중요한 이슈다.
이 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한 것이다. 국경을 넘는 여자에게 인신매매,살인,마약,매춘등 온갖나쁜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 ?. 문학이란 현실의 모순을 상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작가의생각임을 강조했다. 문학이 다양한방식으로 시도하는 상상적 해결책이현실 모순의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준다는 점이 문학이나 예술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날 특강에는 학생들과 방문학자, 소설가 김관숙씨등문학에 관심있는 일반동포들도 참석하여 경청했으며 강의가 끝난후에는작가와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강영숙 작가의 소설‘ 리나’는 지난2006년 9월 출간했는데 탈북자들의문제를 한국 문학의 지경안으로 끌어안은 문제작으로 인정받아 ‘제39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팔월의 식사’가 당선 되면서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흔들리다’(2002)와 ‘날마다 축제’ (2011), 라이팅 클럽(2010) ‘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 (2013)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강영숙 작가는 지난 2009년 아이오와대학교의 ‘국제 라이팅 프로그램’과 2013년에는 미국내 5개대학 순회 낭독회에 참가하는등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그리고 이날 발표한 장편 소설’리나’는 현재 미국내에서 영역중으로오는 10월에 영문판으로 출간 예정으로 있다. 현재 재단법인 대화아카데미(전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오는 8월까지 버클리대학에 체재하면서 학생대상의특강과 작품 활동을 계속할 계획으로 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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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작가가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초청으로 열린 문학특강에서 ‘국경을 떠도는 소녀의 유랑을 통해서 본 지금과 여기’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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