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이 아침의 시
‘독거’
박제천 (1945~) ‘독거’ 전문 돌집 속에 그를 두고 온 뒤로 나 역시 덤벙주초를 마름질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마음절벽에 삐죽삐죽 솟아나…
[2008-04-17]‘우리 딸’
나태주 (1945~) ‘우리 딸’ 전문 바쁘고 바쁜 우리 딸 대학 조교에다가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에다가 남편과 함께 주부로 사는 우리 딸 컴퓨터로 리포트 쓰면서도…
[2008-04-15]‘아침 이슬’
문정희 (1947~) ‘아침 이슬’ 전문 지난밤 무슨 생각을 굴리고 굴려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영롱한 한 방울의 은유로 태어났을까 고뇌였을까, 별빛 같은 …
[2008-04-10]‘낙타’
신경림(1935~) ‘낙타’ 전문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
[2008-04-08]‘사과’
조정인(1953~) ‘사과’ 전문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얼얼한 火印이 남았다 낙뢰, 그 환한 치마 속을 올려다본 순간 가을의 환영을 다 보았다 한 그루 사과나…
[2008-04-03]‘아흐레 민박집’
박흥식(1956~) ‘아흐레 민박집’ 전문 이슬 내린 뜰팡서 촉촉이 젖어서 자던 신발들이 좋다 모래와 발바닥과 강물이 간지럽다 숙취 하나 없다 아침부터 마셔도 취하지…
[2008-03-27]‘목련’
정호승‘목련’전문 목련은 피고 아들은 죽었다 진홍가슴새의 가슴에 피가 흐른다 흰나비 한 마리가 눈물을 떨구고 간다 나는 고속도로 분리대 위에 쓰러져 잠이 든다 술취한…
[2008-03-25]‘바람이 좋은 저녁’
곽재구 (1954~) ‘바람이 좋은 저녁’ 전문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2008-03-20]‘꽃의 재발견’
김 륭(1961~) ‘꽃의 재발견’ 전문 새봄, 누군가 또 이사를 간다 재개발지구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야 코딱지 후비며 고층아파트로 우뚝 서겠지만 개발될 수 없는 …
[2008-03-18]‘등이 가렵다’
김명기 ‘등이 가렵다’ 전문 버림과 비어 있음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요즘은 자꾸 등이 가렵다 뒤꿈치 치켜들고 몸을 비틀며 어깨 너머 허리 너머 아무리 손을 뻗어도 …
[2008-03-13]‘옛 여자에게’
김문기 ‘옛 여자에게’ 전문 안타까움이라고 다 바람에 휩쓸려 가서는 안 되는 법이다. 봄햇살 반짝이는 날 나는 눈 멀고 귀도 먼 채 오래도록 그대 뒤를 걸…
[2008-03-11]‘그 동네 신발들은 공손하지 않다’
이명윤 ‘그 동네 신발들은 공손하지 않다’ 전문 먼저 신발1에 대해 말하자면 오늘도 길바닥 어딘가에 노숙 중이다 그의 아내는 울며 개집에 앉아 있다 신발2는 성격…
[2008-03-06]‘붉고 푸른 못’
유용주 (1960~) ‘붉고 푸른 못’ 전문 나무는 땅에 박힌 가장 튼튼한 못, 스스로 뿌리 내려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 만신창이의 흙은 안으로 부드럽…
[2008-03-04]‘젖은 생각’
권현형 ‘젖은 생각’ 전문 마른 빨래에서 덜 휘발된 사람의 온기, 달큰한 비린내를 맡으며 통증처럼 누군가 욱신욱신 그립다 삼월의 창문을 열어놓고 설거지통 그…
[2008-02-28]‘떠날 때 1’
전윤호 (1964~) ‘떠날 때 1’ 전문 목초가 말라 죽은 저문 들판을 바라본다 이제 돌봐야 할 가축은 없다 말 한 필로 남은 내게 불지른 천막은 짐일 뿐이…
[2008-02-26]‘오리 한 줄’
신현정(1948~) ‘오리 한 줄’ 전문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에 말단(末端)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
[2008-02-21]‘낮잠’
김진갑 ‘낮잠’ 전문 서어나무 가지처럼 구부러진 자세로 미운 일곱 살과 불혹의 아이가 포개어 잔다 작은 가지로 뻗은 팔다리는 큰 아이의 사타구니로 파고들고 있…
[2008-02-19]‘開花期’
김휴 ‘開花期’ 전문 다래기가 나려나했다 눈을 문지른다 언뜻 빨간 봉오리가, 파란 봉오리가, 알록달록 봉오리들이 퍼덕인다 여전히 어머니는 젖을 내놓고 있었다 돼지…
[2008-02-14]‘밥’
김창재 ‘밥’ 전문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
[2008-02-12]‘입김’
신미나(1978~) ‘입김’ 전문 팔절지만한 창을 스치는 낯선 새 그림자 따라 휘파람 불며 길을 나서요 전깃줄을 이어폰처럼 끼고 흥얼거리는 가로수 어떤 날의 바람은 …
[200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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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 - 10
‘선배가 들려주는 생생한 고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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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이천시 담당 부…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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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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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임기 제한 주장했던 동영상 논란 - 24[미국은 지금] MAGA의 분열, 예견된 균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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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 28트럼프의 새 독트린 “미국을 다시 왜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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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불내증’ 셰프가 빵집을? 고객 향… - 30
한국계 타자 레프스나이더 시애틀과 625만달…
오피니언
정숙희 논설위원온라인쇼핑과 반품, 그리고 그 이후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트럼프의 새 독트린 “미국을 다시 왜소하게”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미국은 지금] MAGA의 분열, 예견된 균열의 시작
-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수요 에세이] 삶이라는 배를 타고
- 이영창 / 한국일보 기자
[지평선] ‘인간GPT’ 환각의 부작용
조환동 /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AI로 가속화되는 노동시장 개편
민경훈 논설위원‘크리스마스 캐롤’과 산타 클로스
-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 대학원 교수
[정재민의 미디어풍경] 적과의 동침, 협력하며 경쟁하기
- 김영화 수필가
[화요칼럼] 단호박의 온기
지사별 뉴스
‘연방하원 도전장’ 척 박 예비후보 후원모임
연방하원에 도전장을 낸 척 박(한국명 박영철) 예비후보 후원 모임이 지난 18일 열렸다. 척 박의 부친인 박윤용 뉴욕주하원 25선거구 (민주)…
‘경찰 무력사용지침 갱신 의무화’ 입법 초읽기
‘올해는 ICE 이민자 체포 광풍의 해’
올 한해동안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람이 1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전국적으로는 22만명…
“ATM기 사용하기 겁나네”
연말 ‘로드레이지’ 비극… 한인 총격 피살
연말을 맞아 도로 위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운전 중 시비가 40대 한인 가장의 총격 피살 비극으로 이어졌다. 워싱턴주 레이시 경찰국과 서스턴 …
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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