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사관 교육원장, "부모 현지사정 파악등 신중했어야" 지적
한국 어학연수생들이 미국현지 민박가정의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대우를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한 사건과 관련(본보 29일자 A1면), 뉴욕한국영사관의 이용성 교육원장은 "이는 일종의 교육사기"라고 정의했다.
이 원장은 "교육목적의 프로그램이 자칫 업체간의 상업적인 목적달성에 국한돼 학생들이 희생되는 케이스"라며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기관의 홍보만 믿을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현지사정 파악 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정부기관에서 해외 어학연수 문제를 대행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한국 북미언어포럼의 한 관계자는 경험이 없는 인솔교사를 채용한 회사측의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현지에서 미국인 교사와 보다 현명하게 문제를 대처하지 못한 인솔교사도 문제가 있다"며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끝까지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게 된 학생들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해직된 인솔교사 오석숙씨는 "한국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들었던 인솔교사로써의 책임과 권리를 전혀 행사할 수 없게 미국측 `나셀 오픈 도어’에서 철저히 통제, 오히려 응급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교사가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중도 포기한 두 여학생 중 한 명인 윤성복양의 어머니 한은(38세)씨는 "한국에서 들었던 내용과 너무나 다른 일정이긴 하지만, 그나마 잠자리라도 온전했다면 설령 교육이 아닌 관광목적이 될지언정 미국인과 실생활을 경험할 수 있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하실에서 잠을 잔 딸 아이 생각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나셀오픈도어측의 관계자와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총책임자와의 통화는 불가능했으며, 학생들이 머물렀던 뉴저지주의 미국인 교사 질 바바라이즈씨는 "학생들이 향수병으로 힘들어했지만 달리 문제될 것은 없었다"며 학생들이 증언한 내용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이번 뉴욕으로 연수 온 학생들은 일인당 한화로 400만원씩을 지불하고 4주간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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