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1년계약이었다. 액수도 한때 최저선으로 예상됐던 1,000만달러에서 10만달러가 모자라는 990만달러.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박찬호(27·LA 다저스)로서는 지금 조금 양보하더라도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올림으로써 시즌후 프리에이전트로서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따내겠다는 실리를 택했다. 한시라도 빨리 연봉협상의 부담에서 벗어나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이었다.
2001년 박찬호의 연봉이 990만달러로 확정됐다. 지난해 인센티브 포함, 425만달러를 받았던 박찬호로서는 지난해보다 연봉이 133% 인상된 셈.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8일 오전 다저스의 밥 데일리 회장과 구단고문변호사 샘 페르난데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격적인 1년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99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투수중 2001년도 연봉순위만으로는 랭킹 7위, 평균연봉순위로는 11위에 해당된다(도표2 참조). 5년차 투수 연봉으로는 지난 1998년 페드로 마티네스가 받았던 8,04만1,667달러를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역대최고기록이다(도표 3). 개런티는 990만달러지만 각종 수상보너스 조항(도표 1)이 다수 포함돼 있어 박찬호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려준다면 올해 한인 최초의 천만장자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를 들어 올스타로 뽑히면 보너스 10만달러를 받을 수 있어 연봉 1,000만달러 선수대열에 낄 수 있다.
다저스는 이날 오후 12시30분 제너럴 매니저 케빈 말론, 고문변호사 샘 페르난데스, 그리고 보라스가 참여한 가운데 컨퍼런스콜로 박찬호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말론은 장기계약이 팀의 기본입장이라는 전날의 발언과는 달리 장기계약은 협상 초반이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계약협상이 마무리돼 박찬호가 아무런 부담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찬호를 다저스에 오래도록 잡아두는 것은 다저스의 기본입장"이라면서 "박찬호의 계약으로 다저스의 올해 피칭스탭이 완성됐고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상급의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이날 박찬호와 함께 프리에이전트인 전 에이스 라몬 마티네스(32)와도 개런티 150만달러에 1년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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