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월드컵행
▶ 북중미 최종예선 개막전 난적 멕시코 2-0 완파
가자, 한국으로 일본으로.
미국 축구가 2002년 월드컵 코리아-재팬 본선대회 그라운드로 향하는 험난한 첫 관문을 시원하게 뚫었다.
미국은 28일 오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크루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북중미카리브해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강적 멕시코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미국은 최종예선에 오른 6개국이 각각 홈 & 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10게임씩 치러 1-3위에게 한-일 본선대회 진출권이 주어지는 이번 라운드 가장 까다로운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함으로써 나머지 경기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국의 고전 예상을 뒤엎고 낙승을 안겨준 일등공신은 교체멤버 조시 울프였다.
스물네살의 국가대표 신병기인 울프는 후반 2분쯤 동갑내기 클린트 매티스가 멕시코 문전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헛발질, 다급해진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까지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한발 앞서 텅빈 골네트로 차넣으며 기선제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울프의 포효는 단순한 한골에 그치지 않았다.골게터 콰테모스 블랑코·플레이메이커 라몬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 루이스 에르난데스·노련한 수비수 클라우디오 수아레스 등 스타들을 앞세워 전반 내내 미국을 압도했던 멕시코 라인업의 불타는 투지에 찬물을 끼얹은 한방이기도 했다.
또다시 결실을 맺은 것은 경기종료 3분전. 쐐기골 역시 울프의 발끝에서 빚어졌다. 멕시코 진영 오른쪽 코너플랙 부근까지 깊숙이 드리블한 울프는 잽싸게 방향을 틀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어니 스튜어트에게 ‘발만 대면 톡 터질 것같은’ 완벽한 패스를 찔러주며 승리확인 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미국의 이날 승리는 또 추위라면 사족을 못쓰는 멕시코 선수들의 약점과 히스패닉 관중들이 뜸한 콜럼버스를 결전장소로 택한 ‘입체작전의 열매’이기도 했다. 경기 당시 기온은 화씨 29도 안팎이었으며 약2만5,000 관중들도 대부분 백인들이어서 멕시코는 ‘홈팬 천지’인 LA 등지와는 사뭇 다른, 모처럼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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