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자해행위’로 축구계에서 영구추방된 전 칠레대표팀 골키퍼 로베르토 로하스가 복권됐다. 국제축구연맹은 칠레 축구선수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여 30일자로 로하스를 특별사면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상태여서 현역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하스는 지난 89년 벌어진 90이탈리아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채 패색이 짙어지자 관중석에서 던진 깃대에 맞은 것처럼 몸에 상처를 내고 쓰러지는 ‘쇼’로 경기중단 사태(칠레팀의 경기속개 거부)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현재 다름아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축구클럽에서 GK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FIFA는 해를 넘긴 끈질긴 조사끝에 당시 감독 올랜도 아라베나가 로하스의 자해공갈극을 지시하고 팀닥터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허위진단서를 제출하는 등 공모 사살을 밝혀내고 이들에게도 영구추방 조치를 취했었다. 칠레는 이 사건으로 94년 미국월드컵 출전권을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