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여자 매리언 존스, 이땅에서 쇳덩이를 가장 멀리 던졌던 힘센 남자 C.J. 헌터. 빼어난 미모의 아가씨와 산적같은(?) 터프가이 유부남의 결합이어서 ‘미녀와 야수’란 애칭까지 들었던 세계육상계 최고의 스타커플이 결국 남남으로 갈라선다. 90년대 중반 노스캐롤라이나대 육상팀에서 선수 겸 코치(헌터)와 새내기 선수(존스)로 만난 지 6년, 한집살림을 시작한 때로부터는 2년반만의 결별이다.
"C.J.와 나는 최근 우리가 서로 딴길을 걷기로 결심했다.지난 몇 달동안 우린 점점 멀어져갔고 그래서 우린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 최상책이란 결론을 내렸다."
존스(25)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자택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다시 꿰맞출 수 없는 차이점들’을 열거하며 곧 이혼수속을 밟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98년10월 결혼한 둘 사이에 친자녀는 없다.
지난해 가을 시드니에서 여자육상 사상최초로 1올림픽 5메달(금3·동2)의 위업을 세운 존스는 "결별에 이르게 된 딱이 한가지 상황이나 원인이랄 것도 없고…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요구한 게 아니라 둘 다 그걸 바랐다"면서도 "C.J.는 내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깔끔한 이별의 예를 갖추려 애썼다.
"그는 지난 6년동안 트랙에서든 트랙을 떠나서든 나의 버팀목이었다. 나 또한 그의 삶, 그의 미래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존스는 그러나 헌터와의 결별이 당장은 약간이나마 쓰다듬기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육상커리어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말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나이키 육상대회에서 100m·200m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오는 9일에도 국제육상연맹(IAAF) 주최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다.
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 포환던지기 챔피언 헌터(32)는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지난해 올림픽 직전 출전권 박탈과 자격정지 처분을 당한 뒤 줄기차게 ‘무고’를 주장해오다 올해초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결별에 대한 헌터의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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