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심술에
▶ 구슨-브룩스 오늘 연장 결승
"Unbelievable!"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드라마였다. 17일 벌어진 2001년 US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는 종료직전 드라매틱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최종 승부를 18일 18홀짜리 플레이오프로 넘겼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자리를 놓치않던 남아공화국의 라티프 구슨(32)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피트짜리 숏 파펏을 미스, 다 잡았던 우승컵을 발등에 떨어뜨렸고 이미 승부가 끝난줄 알고 짐을 싸던 마크 브룩스(40)는 기적같은 행운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반면 18번홀 파펏 미스후 승부가 끝난줄 알았던 스튜어트 싱크는 결과적으로 겨우 2피트도 안되는 보기펏을 미스한것이 평생 한으로 남게 됐다. 서바이벌 테스트가 된 US오픈의 패권이 걸린 구슨과 브룩스의 18홀 플레이오프는 18일 ESPN(오전 9시- 이하 LA시간)과 채널 4(오전 11시)로 릴레이 중계된다.
17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 6,973야드)에서 벌어진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 파이널 라운드는 리더들간에 피말리는 생존투쟁이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렸던 구슨과 싱크를 비롯, 선두에 2타차로 접근해있던 브룩스, 서지오 가르시아, 라코 미디에잇, 필 미켈슨등 6명은 이날 서던힐스코스의 매서움에 막혀 누구도 파의 벽을 깨지 못하며 숨막히는 열전을 펼쳤다. 승부는 가르시아와 미켈슨이 중반 탈락하고 이어 미디에잇도 떨어져나가며 구슨, 싱크, 브룩스의 숨막히는 3파전으로 전개됐다.
구슨과 싱크보다 두 그룹 먼저 플레이한 브룩스는 18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범해 4언더파로 마친 뒤 운명을 기다렸다. 16번홀까지 구슨(-5)에 1타차로 뒤지던 싱크는 17번에서 버디를 낚아 5언더파로 타이를 이룬 뒤 마지막 홀에 들어갔다. 18번홀. 두 선수의 티샷은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했으나 싱크의 세컨샷은 그린 뒤 러프에 빠진반면 구슨의 어프로치샷은 핀 12피트지점에 붙었고 칩샷에 이은 싱크의 파펏이 홀컵을 빗나가자 승부는 끝난 것 같았다. 패배를 확신, 낙담한 싱크는 1.5피트짜리 보기펏마저 놓쳐 브룩스에 뒤져 3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투퍼팅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구슨은 버디펏을 3피트나 홀컵을 지나가게 쳤고 이어 파펏마저 4피트나 지나치게 미스해 팬들을 경악시켰다. 구슨은 후둘거리는 무릎을 진정시키며 간신히 보기펏을 집어넣어 더 이상의 출혈을 막았으나 그때는 이미 플레이오프행 티켓이나마 건진것을 안도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5연속 메이저대회 석권 신화에 도전한 타이거 우즈는 단 한번도 기대됐던 추격전을 펼쳐보이지 못한채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또 16일 아침 일찍 2라운드 잔여경기를 마친 결과 합계 6오버파로 컷오프선을 턱걸이로 넘어선 한인 1.5세 앤서니 강(28·한국명 문철·라스베가스)은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16오버파 296타로 컷통과 선수 79명중 공동 74위에 그쳤다. 강은 US오픈 역사상 주말라운드에 진출한 첫 한인골퍼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최종순위>1. 라티프 구슨 66-70-69-71=276(-4)--플레이오프
1. 마크 브룩스 72-64-70-70=276(-4)--플레이오프
3. 스튜어트 싱크 69-69-67-71=277(-3)
4. 라코 미디에잇 72-68-67-72=278(-2)
12. 타이거 우즈 74-71-69-69=283(+3)
74. 앤서니 강 74-72-77-73=29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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