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LA 레이커스의 ‘전성시대(Dynasty)’는 5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지난 96년 여름. 이제 팀을 떠나 숨은 공인이 돼버린 전 레이커스 제너럴 매니저 제리 웨스트는 8년동안 챔피언십 트로피를 손에 쥐어보지 못한 숙제를 풀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는 고민 끝에 주사위를 던졌다.
그는 우선 주전센터 블라디 디바치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맞바꾸는 위험천만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미 올스타급인 센터와 쓸만하게 키우려면 얼마나 세월이 걸릴지 모를 코흘리개와 바꾼 것이었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먼 훗날을 바라보며 눈을 딱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는 올랜도 매직과의 계약이 만기된 샤킬 오닐 영입작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닐을 불러들이지 못하면 디바치의 공백을 메울 엄두도 못낼 상황이었다. 웨스트는 결국 ‘1억2,000만달러 수표’에 제리 버스 구단주의 사인을 받아내며 오닐을 설득시켰다.
웨스트는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칸소-리틀락 출신 가드 데릭 피셔를 뽑았다. 외곽슛이 들쑥날쑥한 피셔의 선택은 여러 드래프트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보다 ‘이력서’가 화려해 보이는 가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5년뒤.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코트의 ‘수퍼맨-배트맨’ 콤비를 이루고, 피셔의 외곽포가 살아나며 레이커스는 NBA 타이틀 2연패에 성공했다. NBA 로고의 주인공인 ‘미스터 NBA’ 웨스트는 이제 NBA 구단의 프론트오피스에서도 은퇴했지만, 그가 5년전 샤킬-코비-데릭 3인방을 영입하며 틀을 잡아놓은 레이커스는 그의 뜻대로 ‘전성시대’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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