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사람들
▶ 엔세나다 마약재활원서 ‘제2의삶’ 양준석 목사
술 잘 마시고 노래 잘하던 한량 양준석씨가 목회자가 된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 때문이다. 건강하던 아버지 양재윤씨(75)가 지난 81년 위암에 걸렸는데 의사는 수술이 성공해도 2~5년을 더 살 수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때까지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진정한 믿음은 없었던 양씨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에게 매달렸다.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시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라고 서원기도를 올렸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버지는 그 후 오늘날까지 20년이 넘도록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회복된 지 10년쯤 되던 어느 날 양씨는 "나하고 했던 약속이 어떻게 됐느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양씨는 즉시 성업중이던 부동산 오피스를 정리하고 신학대학에 입학했다. 93년 리버사이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96년 6월 골든게이트 신학대학 석사학위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뒤늦은 공부였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라 힘든 줄도 몰랐다.
다니던 할렐루야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일하던 그의 귀에 "내가 너를 왜 일찍이 브라질에 보냈는지 아느냐"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한번 들렸다. 양 목사는 한국에서 대학교 2학년 재학중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해서 살다가 80년대 미국으로 재이민 했었다.
브라질로 간 그는 리오데자네이로 북부 빅토리아 인근 빈민가와 인디언 촌에서 97년부터 2년 반을 지내며 7개의 교회를 지어주면서 수많은 빈민들과 원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자녀교육 문제로 인해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와 출장선교가 가능한 멕시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아직도 브라질 교회 목사 6명의 월급을 보내주는 등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멕시코 선교는 티화나 남쪽 20마일 로살리토의 누에보 빠또 교회를 현지인 빠블로 목사와 동역하고 온누리 복음교회 송귀배 목사와 함께 엔세나다 마약재활원을 돕고 있다. 현재 월 100달러 렌트의 방 3칸 집에서 20명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마약재활원에 새집을 마련해 주기 위해 5만스퀘어피트의 신축 부지를 점찍어 두고 1만달러의 땅값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땅만 확보되면 건축자재를 대주겠다는 독지가도 있고 건축은 원생들의 손으로 지을 수 있다고.
양 목사의 선교활동은 브라질 시절부터 꾸준히 지원해 주고 있는 패사디나 사랑의 빛 선교교회(담임목사 김재문), 마약재활원 원생들을 위해 15인승 밴을 마련해준 로랜하이츠의 선한목자 장로교회(담임목사 림형석 목), 상파울로에서 전자제품 도매업을 하고 있는 동생 휘석씨 등 후원자들이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목회자의 길을 가는 그의 뒤를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는 부인 샤론씨(보험업)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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