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참사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폭발 위협이 따라도 LA에서 경마 베팅은 멈출 수가 없다. 빌딩을 수색한 뒤 레이스 프로그램을 강행한 경마장이나 피신을 했다가 다시 들어가 220만달러를 건 팬들 모두 대단한 강심장이다.
매년 약 3주간의 축제 기간 동안 경마장을 여는 ‘LA카운티 페어’는 하루를 쉰 뒤 12일 다시 포모나 페어플렉스 경마장의 문을 열었다. 하루에 베팅 되는 돈이 평균 400만달러에 이르는 마당에 공백이 길면 길수록 피해가 커지기 때문인 듯.
그러나 곧 ‘사건’이 터졌다. 이날 11개 레이스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약 1시간만에 경마장에 폭탄이 있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 경마장 측은 곧 관중석의 모든 팬들을 피신시켰다. 페어플렉스 경마장의 홍보실장 웬디 탈라리코는 이에 대해 “별로 믿음이 가는 폭발 위협은 아니었지만 그 아무것도 웃어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수색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마장은 이날 3번째 레이스 단 하나가 취소된 가운데 다시 태연하게 문을 열었다. 이어 3분의2 이상의 팬들이 경마장 바깥에 대기하고 있다 다시 입장,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문을 연 경마장은 페어플렉스를 비롯해 뉴멕시코주의 알버커키, 델라웨어주의 델라웨어팍, 뉴햄셔주의 록킹햄팍 등 단 4개 경마장에 불과했다.
그밖에 뉴욕의 벨몬트와 아퀴덕트 경마장의 파킹장은 현재 월드 트레이드 센터 피해자들의 임시 대기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뉴저지주의 메도우랜드 경마장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사의 청에 따라 레이스를 중단하고 80피트 임시 안테나 설치를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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