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는 전통적으로 ‘부와 명예’의 상징. 특히 아랍계 왕족의 명마에 대한 애착은 유별나다. 아랍 에미레이트의 식 모하메드 알 막툼 왕자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메드 살만 왕자는 매년 이맘때면 경주마의 본고장인 켄터키주의 렉싱턴을 찾는다. 올해 최고의 기대주들이 매물로 나오는 킨랜드(Keenland) 경매 세일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올해는 테러로 인한 폭발 참사로 경매장도 하루 문을 닫아야 했고, 아랍인인 이들을 보는 시선 또한 따갑기 그지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2일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났다. 험악한 분위기도 명마를 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
혈통 좋은 말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기로 유명한 식 모하메드 알 막툼. 두바이의 왕자로서 아랍 에미레이트의 국방부 장관직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리스트들의 비겁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을 100% 지지한다”는 입장부터 밝혀야 했다. 그러고는 예전과 다름없이 경주마 시장에 돈을 쏟아 부었다. 1살짜리 경주마 두 마리를 610만달러에 매입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메드 살만 왕자는 이날 자리를 피하라는 권유까지 들었으나 “미국은 나의 고향 같은 나라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미국인들과 아픔을 같이 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며 피신을 거부했다. 그리고는 120만달러를 투자, 경주마 두 마리를 골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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