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필이면 ML 다시 열리던 날에...
▶ 1타자도 못잡고 4실점 패전
비록 승패를 초월하는 의미가 컸다고 하지만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게임차로 뒤진채 17일 경기를 시작한 LA 다저스로서는 이날의 승리가 절실했다. 불과 19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투입된 경기를 진다면 실질적이나 팀 사기측면에서 거의 치명적. 그 중요성 때문일까. 짐 트레이시 감독은 승부의 고비가 닥치자 예상치못한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한때의 에이스 박찬호를 브라운에 이어 구원투수로 내보낸 것. 하지만 승부수는 완전히 빗나갔고 도박은 무참히 실패했다. 박찬호는 나오자마자 컨트롤 난조와 구위 실종등 최근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드러내며 팀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몰아넣고 야유속에 쫓겨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쳤다. 팀과 팬들의 기대를 다시 한번 저버린 박찬호의 다저스 커리어는 이제 ‘마감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7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1대1 동점이던 7회초 브라운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0대1로 이끌리던 다저스가 6회말 안타없이 포볼 4개로 밀어내기 동점을 이룬 뒤여서 승리도 챙길 수 있는 기회. 하지만 필승계투를 기대하고 환호했던 팬들은 잠시후 단 1개의 아웃도 잡지 못한채 비참하게 무너지는 박찬호를 보며 신음해야 했다. 첫 타자인 1번 릭키 핸더슨을 포볼로 내보낸 박찬호는 2번 디안젤로 히메네스에 우중간 그라운드룰 2루타를 맞았고 3번 레이 랭포드는 포볼로 내보내 맞은 무사만루에서 필 네빈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이어 5번 버바 트라멜을 3번째 포볼로 내보낸 박찬호는 팬들의 야유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에 등판한 에릭 간예가 2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준 것도 모두 박찬호 자책점. 단 원아웃도 못잡은채 2안타 3포볼로 4자책점을 보탠 박찬호의 방어율은 3.23에서 3.41로 점프했다. 시즌 11패(13승). 박찬호가 마지막으로 구원등판한 것은 1997년 4월25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거의 4년반만의 구원등판은 박찬호의 다저스 커리어에 피니시블로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저스는 6대3으로 패해 이날 승리한 D백스와의 차이가 4게임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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