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저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번만 더 지면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에 몰렸던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챔피언 시애틀 매리너스가 각각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고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끝내는 최종 5차전까지 연장했다. 이제는 단판승부.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양키스는 14일 오클랜드 A’s와의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주포 버니 윌리엄스의 5타점 맹타에 힘입어 9대2로 승리했다. 초반 2연패 뒤에 적지에서 2연승을 올린 양키스는 홈구장으로 돌아가 대역전극을 완성할 추세다. 이어 매리너스도 적지에서 인디언스를 6대2로 눌르고 시리즈를 다시 홈구장으로 몰고 갔다.
◎양키스(2승2패) 9-2 A’s(2승2패)
하루전 숏스탑 데릭 지터의 기가 막힌 플레이가 1대0 승리를 지킨 양키스. 이날에는 주포 버니 윌리엄스의 4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가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원정 2연승의 기세를 올렸던 A’s는 안방 2연패를 당한데다 4번타자 저메인 다이가 파울볼에 맞아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졸지에 대역전극의 제물이 될 가능성만 높아졌다.
양키스는 2회 A’s 2루수 F.P 샌텐절로의 실책속에 2점을 뽑은 뒤 3회초에는 1사 1,2루의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중월 2루타를 뿜어 4대0으로 앞섰다. A’s는 공수 교대 뒤 테렌스 롱과 제레미 지암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플레이오프 전문’ 올랜도 허난데스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3 선발투수 마이크 뮤시나가 하루전 7이닝 셧아웃을 던진데 이어 통산 플레이오프 전적이 9승1패인 투수를 제4 선발로 내세울수 있는게 바로 양키스의 무시무시한 저력이자 전력이다.
최종 5차전은 15일 오후 5시15분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다.
◎매리너스(2승2패) 6-2 인디언스(2승2패)
매리너스는 1차전서 8이닝 셧아웃(탈삼진 10개)을 던진 인디언스 에이스 바톨로 콜론의 구위에 밀려 6회까지 패색이 짙었다. 2회말 후안 곤잘레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인디언스에 꼼짝없이 0대1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매리너스는 정규시즌 최다승 팀답게 7회초 1사 만루의 챈스를 놓치지 않았다. 데이빗 벨의 희생플라이로 1대1 동점을 만든 뒤 이치로와 마크 맥레모어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단숨에 3대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인디언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7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구원투수진이 8∼9회에 계속 두들겨 맞아 다시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매리너스는 8회초 마이크 캐머란의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9회초 에드거 마티네스의 투런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매리너스 선발투수 프레디 가르시아는 전날 17점을 올린 인디언스 타선을 6⅓이닝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전문 카즈히로 사사키는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9회말 한 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타격과 도루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스즈키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치는 등 디비전 시리즈 4개 경기에서도 16타수 9안타 타율 0.563의 놀라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최종 5차전은 15일 오후 1시15분(채널 11)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