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타격좋은 시애틀 매리너스 선호, 시카고 컵스는 코리안특급에 손짓
새미 소사 아니면 이치로?
LA다저스의 박찬호(28)가 내년 시즌 한솥밥을 먹을 팀 동료가 이들 중 하나가 될 것인가.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LA다저스의 박찬호(28)의 기착지에 대해 벌써부터 여러 예측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컵스가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야구 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음주호 기사를 통해 ‘컵스가 투수진 강화를 위해 노장 케빈 타파니를 내보내고 박찬호를 영입하려 한다’며 박찬호의 시카고행 가능성을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박찬호와 컵스는 서로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는 찰떡궁합이다. 케리 우드, 존 리버, 제이슨 비어 등 한창 물이 오른 특급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컵스는 올시즌 9승14패 방어율 4.49로 부진했던 타파니 대신에 박찬호를 끌어와 선발투수진을 내셔널리그 최강 대열로 끌어올릴 계산이라는 것. 지난 1908년 우승 이후 컵스의 93년간 월드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어줄 퍼즐조각의 하나가 박찬호 영입이라는 분석이다.
박찬호도 시카고가 LA, 뉴욕에 이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데다 컵스의 리글리구장이 96년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곳이기도 해 이래저래 인연이 많다. 또 소사와 프레드 맥그리프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가진 컵스는 박찬호가 원하는 강한 화력을 갖춘 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내심은 달라보인다. 박찬호는 14일 한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많은 점수를 뽑는 팀에서 뛰고 싶다. 시애틀 매리너스 같은 팀이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동안 다저스에 섭섭한 마음을 표출한 적은 있지만 이적을 원하는 구체적인 팀 이름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
물론 컵스의 찬호에 대한 관심이 사실이고 박찬호의 속내가 시애틀을 향하고 있더라도 내년 시즌 박찬호가 몸담을 둥지가 실제 어느 팀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월드시리즈 마감후 시작될 박찬호 프리에이전트 계약 협상에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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