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 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 했던 다이아몬드백스의 ‘한국형 잠수함’ 투수 김병현이 9회초 마침내 공을 넘겨받았다.
한인 최초로 NLCS 마운드에 올라선 그 모습이 늠름한 김병현은 곧 브레이브스 톱타자 마커스 자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번 훌리오 프랭코와 3번 칩퍼 존스를 간단하게 내야땅볼로 잡아냈다. 11개 ‘어뢰투’로 삼자범퇴.
그러나 김병현의 선전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1차전서 랜디 잔슨에 2대0 셧아웃을 당했던 브레이브스 타선이 이미 폭발, 점수차를 8대1로 벌려놔 김병현은 가볍게 몸이나 풀러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17일 애리조나 뱅크원볼팍에서 벌어진 NLCS 2차전은 이렇게 동부조 챔피언 브레이브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브레이브스는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8안타로 다이아몬드백스 투수진을 늑신하게 두들기며 8대1 압승으로 1차전 완봉패의 수모를 설욕했다. 승리투수는 플레이오프 전문 탐 글래빈(7이닝, 5안타, 1실점).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투수 미겔 바티스타는 이날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부터 얼굴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고, 브레이브스의 톱타자인 자일스는 잔뜩 긴장한 투수의 초구를 두들겨 레프트필드 펜스를 넘겼다. 단숨에 1대0. 이어 2번타자 프랭코가 밀어친 공도 홈런성이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우익수 레지 샌더스가 이를 펜스 바로 앞에서 걷어내 마음을 가다듬고 안정을 찾았다.
그 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6회말. 다이아몬드백스는 2사후 포볼을 골라나간 샌더스가 스티브 핀리와 매트 윌리엄스가 연속안타로 홈을 밟아 1-1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브레이브스는 바로 그 다음 공격에서 하비에르 로페스가 투런홈런을 쳐 3대1로 달아났다. 그리고는 8회 마이크 모건, 그렉 스윈델, 바비 윗 등 다이아몬드백스 구원투수들을 들어오는대로 차례로 눕히고 대거 5득점, 8대1로 앞서가면 승리를 확정지었다.
3차전은 19일 애틀랜타에서 커트 쉴링(다이아몬드백스·22승6패, 방어율2.98) 대 잔 버켓(브레이브스·12승12패, 3.04)의 올스타 투수 대결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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