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넘어 산 지뢰 지나 지뢰
▶ 잠수함 피칭 그 독한 맛을
포스트시즌의 황제 뉴욕 양키스와 공포의 1-2펀치를 앞세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격돌하는 2001 월드시리즈가 오는 27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원볼팍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월드시리즈 4연패와 함께 6년만에 5번째이자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패권을 노리는 양키스가 자타공인의 황제요, 챔피언이라면 D백스는 커트 쉴링과 랜디 잔슨이라는 걸출한 투톱 에이스의 존재로 인해 황제도 겁나는 무서운 도전자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은 아무래도 양키스의 우세. 전력이나 포스트시즌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D백스로서는 쉴링과 잔슨 황금투톱의 수퍼피칭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D백스의 문제는 양키스 타자들이 아웃되더라도 끝까지 상대투수를 괴롭히며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질긴 특성을 갖고 있는 것. 아무리 철완을 자랑하는 쉴링과 잔슨이라도 양키스의 노련한 타선을 상대로 완투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D백스가 황제 양키스의 장기집권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쉴링과 잔슨에 이어 승부의 고비에서 마운드에 오를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에 의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김병현의 어깨가 무겁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만날 양키스 핵심타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1. 버니 윌리엄스(33·스위치히터·센터필더)
양키스 중심타선을 이끄는 베스트히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5타수 8안타(2할2푼9리)로 타율을 저조하나 결정적인 홈런 3방으로 10타점을 뽑아냈고 포볼도 8개나 골라내 4번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위치히터지만 좌타자로 더 파워스윙을 구사하고 파워와 선구안, 노련미를 갖춰 김병현의 경계대상 1호다.
2. 데릭 지터(27·우타자·숏스탑)
공인된 클러치 히터로 찬스에서 훨씬 더 위험한 상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1번이나 타석에 들어서 단 2번만 삼진으로 물러날 만큼 끈질기고 선구안 좋은 타자다.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능력은 있지만 파워히터라기보다는 단타형 2번타자로 찬스를 중심타선으로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하는 키 플레이어다.
3. 티노 마티네스(33·좌타자·1루수)
양키스의 파워히터. 이번 포스트시즌에 극도의 부진(1할8푼4리)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34홈런이 말해주듯 왼손 파워히터로 언제 한방이 터질지 모르는 요주의 대상이다.
4. 척 나블락(33·우타자·레프트필더)
1번타자인 나블락은 올해 대체로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갈수록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지터와 마찬가지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타자로 특히 투아웃후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 폴 오닐(38·좌타자·라이트필더)
노련한 좌타자로 매서운 파워스윙을 구사하는 베테란. 역시 한방을 경계해야 한다.
6. 데이빗 저스티스(35·좌타자·지명타자)
지명타자(DH) 제도가 없는 게임(1, 2, 6, 7차전)에서는 종반 고비에서 대타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내내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한 노련한 선수로 고비에서 대타로 등장, 김병현과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7. 호헤 포사다(30·스위치히터·캐처)
양키스 하위타선의 핵. 스위치히터지만 역시 왼쪽에서 더 위험하고 찬스때마다 한방을 쳐내는 클러치히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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