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시의회가 시일원 PC방에 대해 사정의 칼날을 곧추세웠다. 시의회는 23일 오후 7시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PC방 규제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5명의 시의원들은 앞으로 45일간 새로운 PC방의 개업을 불허하고 기존의 PC방들은 앞으로 90일 안에 시의회가 마련한 영업규칙을 준수할 것을 명령하는 임시 규제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 일원에서 현재 영업하고 있는 21개 PC방은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밖에 영업할 수 없으며 업소내 보안 카메라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또한 각급 학교의 수업이 진행되는 날, 미성년자들은 수업시간 혹은 오후 8시 이후에는 PC방을 방문할 수 없고,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만 PC방에 머무를 수 있다.
시의회가 이처럼 PC방에 메스를 가하게 된 것은 최근 이곳에서 살인사건등 일련의 강력범죄가 발생함에 따라 PC방이 ‘범죄의 온상’으로 더욱 비화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회는 앞으로 시의 토지 사용과 조닝법을 연구, 영구적인 PC방 규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 매니저 조지 틴달은 이날 시의회 모임에서 "PC방 규제안의 목적은 PC방 영업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를 강화하고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임에 참석했던 PC방 업주들은 "업소내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업 피크타임에 시큐리티 가드를 고용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다만 새로운 규제안 시행으로 PC방들의 영업 수익이 불가피하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0일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 위치한 한인운영 PC 카페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베트남계 청년이 베트남계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에 의해 스크루드라이버로 머리를 찔려 숨진 사건은 시의회의 PC방 영업규제 움직임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은 경찰 순찰차에 동승, PC방 두 곳을 방문, 청결한 장소에서 이같은 끔직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 믿을 수 없다며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출입을 불허하는 등 PC방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시의회의 제재강화는 예고된 바 있다. 가든그로브에는 3년 전까지만 PC방이 수 곳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20여개로 늘어났다.
한편 가든그로브 외에도 파운틴밸리시는 PC방의 영업시간을 일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있고 PC방은 시큐리티 가드를 고용해야 하며 경찰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사이프러스 시의회도 주택가에 위치한 PC방이 자정 넘어 영업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으며 PC방은 고객 대기장소를 마련해야만 한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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