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우정아 기자 새크라멘토 ‘비상사태국’을 가다
▶ 가주 테러방지 시스템
지난 9월11일, 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사건이 전개될 당시 하이재커들에게 납치된 4대의 여객기는 행선지가 캘리포니아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여객기를 이용한 자살테러는 미 대륙의 동쪽 끝에서 터져 나왔으나 피랍기들의 종착점이었던 캘리포니아는 그 날의 참사로 1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잃었다. 올해 재선에 출마하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지난 달초 행한 주정연설에서 가주의 안전을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 안보문제를 캠페인의 핵심이슈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대원들을 가주내 운항 여객기에 배치할 에어마샬로 훈련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한 마디로 물샐틈 없는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하지만 의지와 현실 사이엔 늘 불안스런 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틈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캘리포니아의 심장부인 새크라멘토를 직접 방문, 가주의 테러방지 준비상황을 살펴보았다.
캘리포니아의 테러대책 실무를 총괄하는 조지 빈슨 주지사 안보 보좌관에 따르면, 비상사태국(OES),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주방위군, 보건위생국(DHHS) 등 4개 주정부 기관이 가주 테러 방화벽의 핵심이다. 이들의 뒤에는 4개의 연방수사국(FBI) 캘리포니아 지부가 버티고 있다. FBI지부와 이들 4개 기관들은 한마디로 완벽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각 기관을 지휘, 조정하는 역할은 비상사태국(OES)이 담당한다. 테러방지의 핵심기관인 OES와 CATIC의 역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비상사태국(OES)
1950년 냉전시대에 맞춰 민간방위국(SOCD)으로 탄생한 비상사태국(OES)는 56년부터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기관으로 변모했으나 9·11테러를 계기로 지역안보가 OES의 주요 임무가 됐다.
그동안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다가 9·11테러 발생한 후 9월말께 새 보금자리로 이전한 OES는 통로를 지날 때마다 출입카드가 필요한 철저한 보안장치를 갖추었으며 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OES 청사의 중추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작전상황실(State Operational Center)이다. 평시에는 텅 비어있지만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풀가동된다.
뉴욕시가 9월11일 테러 직후 캘리포니아에 의료품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노스리지 지진, 95년 홍수 등 비상사태가 있을 때마다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 상황실은 9·11테러 직후 20여 기관의 관계자들이 모여 대응조치를 마련한 곳이기도 하다.
또 OES에 위치한 신고센터(Warning Center)는 24시간 지방 치안기관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하는 곳으로 FBI, 삼림소방국, 지역 치안기관, 법무부 관계자들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가주 반테러정보센터
OES가 테러사태 대처에 있어서 수뇌기관이라면 테러를 방지하는 임무에서는 가주반테러정보센터(CATIC)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CATIC은 가주내 수많은 지역치안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신고를 접수해 테러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한다.
조직범죄 및 마약밀수 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작성된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맥락으로 테러 데이터베이스는 FBI 등 연방기관, 주기관과 지방치안기관이 공유할 수 있다.
개스탱크가 도난당한 사건이라든지 테러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을 듯한 사건은 모두 CATIC에 접수되며 CATIC의 상황분석팀(Situation Unit)이 접수된 정보의 신빙성과 테러 관련성을 분석한다.
접수된 정보가 신빙성이 있는 테러 위협으로 간주되면 FBI, 주방위군, CHP와 EOS 관계자들로 구성된 테러위협 상황위원회를 거쳐 주지사 등 적절한 지휘계통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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