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 가격이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은 급등하는 유가와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원유가 왜 뛰나
지난해만 해도 원유생산은 늘어난 데 반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은 뚜렷해졌지만 원유 생산은 오히려 줄면서 원유 수요는 전년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유가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다.
미 경제는 에너지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1달러 가치의 국내총생산(GDP)을 위해서 현재는 지난 70년대의 60%정도 에너지만 필요해졌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하이텍 상품의 생산이 늘어나고 경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에너지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예를 들면 개스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인기를 얻고 있고 가정에서도 대형 가전제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여기다 원유생산국들은 생산 쿼타를 500만 bpd나 감축했다. 일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까지 감산에 가세, 최근에도 원유생산량은 150만 bpd나 줄었다. OPEC국가들의 감산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원유가는 배럴당 22달러 정도로 안착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의 배럴당 70달러(현재 가치)와 비교하면 안정된 가격이다. 장기적으로 OPEC의 생산량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지역의 긴장으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5달러정도의 프리미엄 부담이 생겼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유가 상승과 원유공급 축소가 우려된다.
▲경기회복과 금리
유가의 상승은 세금 인상과 마찬가지로 구매력을 소진시킨다. 미국은 연간 40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원유가가 10달러만 인상돼도 연 400억 달러의 추가부담이 생긴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총생산(GDP)의 0.4%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 유가의 10달러 상승으로 인해 경제성장 0.5%포인트를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경제회복을 거스를 정도는 못된다.
그러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교통, 건설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즈니스들은 유가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어떨까.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저금리 여파로 가뜩이나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에너지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된다면 가계 및 기업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른 유가가 임금인상을 주도할 지가 관심사다. 통계를 살펴보면 유가와 임금의 상관관계는 55%인데 반해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과 임금의 상관관계는 70%에 이른다.
고용주들은 유가만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임금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또 활기를 잃은 노동시장은 경기회복 첫 해 동안 임금 상승을 늦출 것이다.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 없이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영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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