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소재 한 한인운영 PC방에 한인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무장강도가 침입하여 업주 등을 총으로 위협하고 이곳에 비치되어 있던 컴퓨터를 훔쳐 달아나는 범죄가 발생, PC방 관련 범죄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든그로브 경찰국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든그로브 일원에서 PC방 관련 살인사건이 잊을 만하면 일어나 경찰국이 PC방을 범죄의 온상으로 주시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PC방 운영 한인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국은 "지난 21일 오전 2시40분께 한인운영 PC방에 17∼18세 가량의 2명의 아시안들이 침입, 업소 문을 닫고 내부를 정리하던 업주 및 종업원 등 2명의 한인을 총으로 위협,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8대의 컴퓨터를 훔쳐 달아났다"고 26일 밝혔다.
업주 A씨는 "당시 문은 닫았으나 자물쇠로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들이 인기척도 없이 정문으로 들어왔다"며 "범인가운데 한 명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들은 베트남인 억양으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으나, 얼굴을 가리지 않은 다른 한 명의 모습은 분명히 한인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비즈니스 관계상 업소명과 주소 및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
업주와 함께 내부 정리를 하고 있었던 종업원 B씨는 수사관들에게 사건 정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업소 뒷문 주차장에 다른 3∼4명의 일당이 차를 주차시켜 놓고 기다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업소에 침입했던 강도들은 이들이 대기시켜 놓은 차에 컴퓨터를 싣고, 뒷문으로 빠져나가 이들과 함께 도주했으며 이에 따라 수사관들은 이들이 업소의 내부구조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사건 전날인 20일 실내모습을 담아 놓은 비디오테입을 수거, 이를 틀어보는 등 범인 체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국의 스캇 해밀턴 루테넌트는 "범인들이 컴퓨터를 원했던 것 같다"며 PC방의 범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소들은 시정부가 정한 영업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업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가든그로브시 정부는 PC방 범죄예방 차원에서 업소영업을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규제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지난 18일 모임에서 PC방 영업시간을 현행 다음날 오전 2시에서 주중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자정까지만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미성년자들의 출입을 현행 오후 10시에서 8시까지 제한하고, 순찰대원들이 한시간마다 PC방 주변을 순찰하는 안도 제시했다.
가든그로브 일원에는 20여개의 PC방이 영업중이며 상당수가 한인운영 업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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