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꿈꾼다.
122년 전통의 영국 FA컵 축구대회 경기 하나가 영국 전체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이번 주말 벌어지는 FA컵 2라운드 경기에 나서는 팀 가운데 해로게이트 레일웨이 애슬래틱 FC(줄여서 레일웨이)라는 영국의 골수 축구팬들조차 생소한 이름의 팀 하나가 바로 이 같은 이상열기를 만들어낸 주인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영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무려 7단계 밑인 노던 카운티스 이스트리그에 속한 레일웨이가 지금까지 8연승을 거두고 전통의 FA컵 2라운드까지 오른 것은 한마디로 ‘기적’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사상 최고 신데렐라 탄생을 보기 위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고 고작 150명 관중수용이 가능한 시골운동장에서 벌어질 이 경기는 영국전역에 생중계된다.
이번 중계로 레일웨이가 받을 중계료 수입은 15만5,000달러. 레일웨이의 1주일 팀 예산이 700달러고 선수들의 평균 임금이 경기 당 25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레일웨이에게는 얼마나 엄청난 액수인지 짐작이 간다. 레일웨이의 초라한 시골구장은 이번 경기에 대비, 수용인원을 3,500석으로 23배 이상 늘리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레일웨이와 만나는 불운한(?) 상대는 2부리그에 속한 브리스톨시티. 브리스톨시티는 탑 클래스는 아니더라도 레일웨이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윗 대 골리앗이다. 선수들이 주급 3,000달러를 받아 25달러를 받는 레일웨이에 비해 임금수준으로 100배가 넘는다. 레일웨이 감독 폴 마샬은 승리 가능성을 묻자 “상대선수 서너명이 퇴장당하고 5명이 다친다면 아마 1-0 정도로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레일웨이로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셈. 하지만 공은 둥글고 기적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에 하나 레일웨이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라운드부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팀과 경기를 갖게 된다. 불가능한 과제에 도전하는 신데렐라 레일웨이의 꿈은 과연 이어질 것인가.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