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이끄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트 입단
계약금 630만달러 1월초 유럽행
‘월드컵 스타’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거스 히딩크 감독 품에 다시 안겼다. 지난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 1-0 승리를 안긴 결승골을 터뜨린 뒤 사이드라인에서 기다리던 히딩크 감독의 품에 뛰어들어 기쁨을 함께 했던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PSV 아인트호벤 입단, 사제간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네덜란드에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박지성의 에이전트 이철호 씨는 20일 “그동안 난항을 거듭했던 박지성의 이적에 대해 아인트호벤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6개월에 총액(계약금+연봉+세금) 630만 달러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액. 월드컵 직후 네덜란드 폐예노르트에 진출한 송종국(23)이 지난 8월 이적료 40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세금 포함)로 5년간 총액 600만 달러를 받았던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특히 FA(자유계약선수)로서 이적료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훨씬 더 큰 액수. 박지성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식을 거친 뒤 1월5일께 월드컵 4강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긴다.
오는 22일 천황배 16강전 출격을 대기 중인 박지성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유럽에서 뛰기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어 유럽행을 고집했다”면서 “많이 배려해준 교토에는 미안하지만 이제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아직은 교토 소속이므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일본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다”면서 “아인트호벤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빅 리거의 꿈을 이루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결과가 큰 만큼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달 아인트호벤측과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을 때만해도 사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교토측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면서 박지성의 마음을 흔들었다. 월드컵 이후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이 저조하다는 점도 박지성의 결정을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유럽 진출을 간절히 원하는 축구팬들과 박지성 본인의 야망을 꺾지 못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이 지난 9월 대한축구협회와 기술고문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서 상에 ‘월드컵 대표 1∼3명을 아인트호벤으로 데려간다’는 조건을 달은 만큼 이제 박지성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가 됐다. 히딩크는 일단 이천수(21ㆍ울산)의 영입을 원했지만 복잡한 에이전트 문제로 일단 연기됐고 김남일(25ㆍ전남), 이영표(25ㆍ안양) 등의 추가영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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