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래 최저… 이라크전 임박, 추가 하락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1천180원선 마저 무너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8.4원 떨어진 1천178.8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천18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7월25일(1천170.9원)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종전 최고점이었던 작년 10월15일(1천263.5원)에 비해 6.7% 정도 절상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면서 “기업체의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를 시장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해 120엔대가 무너지면서 일본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고, 원·달러 환율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도 “환율이 급락할 이유가 없다"며 개입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엔·달러 환율은 1.08엔 하락한 119.01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은 직접적으로 전날 뉴욕시장에서 세계 최대의 투자펀드인 핌코가 달러 약세를 예상한 리포트를 내면서 시장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하면서 달러화 약세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북한 핵문제까지 가세해 시장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천180원선이 무너짐으로써 당분간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무역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1천305원, 손익분기점이 가능한 환율을 1천258원으로 봤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올 해 연간 평균 환율을 1천187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미-이라크전의 추이나 세계경제 회복 강도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원화의 강세는 기조적인 것이지만 최근의 절상속도는 가파른 측면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하지만 1천180원대의 붕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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