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격 업주 이선주씨 13일 퇴원, 일부 언론 보도 반박
남편 이씨,“사실대로 밝혀 주민 경각심 높인 것 자부”
지난 6일 오후 업소에 침입한 권총 강도에 총격을 당해 중태에 빠졌던 섬너 인근의‘앨더튼 제너럴 스토어’의 이선주씨가 지난 13일 퇴원, 집으로 돌아와 요양하고 있다.
이씨의 남편 이희성씨는 부인이 강도에 저항하다 총을 맞았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금전 출납기를 순순히 내주고 구석에 몸을 피했는데 강도가 자기 얼굴을 봤을 것이라고 추측,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처음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혈흔을 보아‘추측컨데(I imagine...)’아내가 반항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말은 했지만 꼭 확인을 거쳐 보도해줄 것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심지어 자기 말은 한마디도 들어보지 않고 주변의 목격담만으로 자신의 아내가 강도와 맞선‘겁 없는’업주로 묘사한 한인 언론도 있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강도 당한 한인업주들이 대개 사건 자체를 쉬쉬하는 데 반해 시애틀 P-I, KIRO-TV 등 주류언론의 취재에 기꺼이 응한 이유에 대해 이씨는“가게 값이 떨어진다고 밝히지 않는 것은 오히려 가게와 이웃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수계가 운영하는 영세업소의 강도사건이 대대적으로 매스컴을 타 결과적으로 조용하기만 하고 범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진 이웃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어주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워싱턴주 전체에 알려지면서 수사당국도 범인 색출은 물론 방범강화에 전력하고 있어 대다수 고객들은 용기 있게 사건전모를 드러낸 이씨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주류언론 기자들에게 부부가 교대로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며‘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고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이번 사건은 좌절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을 줬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몰론 시사 주간지‘타임’과 월 스트릿 저널 등 주요 일간·주간지들을 구독하고 있다는 이씨는“주류언론에 나타나는 한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부정적”이라며“이번 사건을 숨기고 은폐하기보다는 한인업소들이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 같은 뜻에 호응하듯 업소밖에는 이선주씨의 쾌유를 비는 꽃과 선물 꾸러미가 50여개나 놓여져 있었다.
시애틀의 한 미국인은 일부러 업소까지 찾아와 1달러도 채 안 되는 물건을 산 뒤 100달러 짜리를 건네며 거스름돈을 이씨의 치료비에 보태달라고 해 많이 울었다고 이씨는 전했다.
여섯 병이 넘는 피를 수혈 받은 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이선주씨는 거동이 쉬워지면 따로 취재에 응하겠다며 한사코 사진촬영을 사양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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