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年 새해들어 처음 틀어본 티비의 ABC 세계뉴스는 서울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수많은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보여주고 검은 리본이 둘러진 두 소녀의 사진을 간단한 경과 설명과 함께 보여 준다.
장면이 바뀌자 붉은 군대의 거창한 사열식이 평양의 거리를 메운다.
반미 촛불시위도, 평양의 거리도 기분 나쁘고 불안하다. 불안 할 수 밖에 없는 조짐이 곳곳에 서려있기 때문이다.
아,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면 무슨 관심이 있으랴마는...
나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일들인데 내 생활과 직접 간접으로 연결이 되어 울고 웃게 되는 것은 어찌해야 되는가?
가정의 평화야 가족 구성원이 각각 양보하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절대적인것은 아니다.
수만리 떨어진 베네즈웰라 석유 노동자의 파업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지만 매주 2 불 50 전 씩 내 주머니는 가벼워진다. 그래도 나는 하소연할 곳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만약에 들끓는 중동의 용광로가 터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아니 그밖의 지역에서? 단순히 주머니가 조금 가벼워 지는 것으로 끝이 나면 정말로 다행이겠지만 계속해야할 직장이라도 잃게 된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니겠는가? 아마도 내 인생은 조금 더 고단해 지리라. 평소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였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들과 화기애애 하였다 하더라도 일이 이쯤에 이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이 어찌 나만의 일이겠는가. 강자는 강자의 위세가 상처 입은 맹수와 같고 약자는 약자의 어리석은 절규 하나만으로 배수진을 쳤지만 서로는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기막힌 사연들...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마치 닭과 계란의 관계같아서 누구의 짓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승자도 패자도 상처뿐인 영광일 터인데.
지금은 맹수의 상처가 너무 깊으니 아물 때 까지라도 서울이여! 촛불 앞에 반미란 구호는 거두어 주소서.
평양이여! 도박을 하기엔 그대들의 카드는 흑싸리 껍데기라오.
세계 평화는 한민족이 앞장 서는것이 어떠하겠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