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회고전’ 주류영화인들 참석 극찬
중국· 일본의 쟁쟁한 감독 작품과 경쟁 미지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주연: 설경구, 문소리 2000년작)가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 후보에 오를 것인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나라의 내로라 하는 영화들과 경쟁을 벌이는 ‘오아시스’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이 ‘가장 힘든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상업성이 뒷받침되는 미국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인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 영화인들에게 한국 영화를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A타임스의 영화담당 기자인 케빈 토마스는 지난 주말 LA 한국문화원(원장 임병수)에서 열렸던 ‘이창동 감독 회고전’에서 이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오아시스’를 주목할 만한(remarkable) 영화라고 극찬했다.
LA 한국문화원이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할리웃 영화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주말 마련한 ‘이창동 감독 회고전’에 참석해 오아시스를 본 영화 대본 작가인 베리우아 바즈만(82)은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할리웃에 있는 다른 영화인들도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호평했다.
이처럼 일부 할리웃의 영화 비평가들은 ‘오아시스’에 대해서 좋은 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지 않은 이 감독의 작품에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줄 지는 미지수이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부문의 출품작은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장이모 감독의 걸작인 ‘영웅’(주연: 이연걸, 2002년작),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작)을 비롯한 54편의 수작들로 이중에서 5편만 후보로 선정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제75회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 영화들은 2월11일 아침 5시30분에 발표되며, 후보작 선정을 위한 투표 용지는 지난 1월10일 선정 위원들에게 송부됐다.
선정위원들은 후보 작품들을 골라서 1월29일 오후 5시까지 투표하게된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3월23일 5월30일 할리웃에 있는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LA 한국문화원이 지난 주말 동안 개최했던 ‘이창동 감독 회고전’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한인과 미 할리웃 영화 관계자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오아시스’를 관람하고 이창동 감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태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