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의 영상에 비친 남과 여]
동그란 허영란의 얼굴은 한국 여인의 전통미를 간직한 듯해서 보기 좋다. <야인시대>에서처럼 쪽진 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모습에선 더욱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자태가 김두한에게 일편단심 순정을 바치는 설향이라는 여인과 오히려 딱 어울리는 분위기인 것이다. 만약 서구적인 마스크의 연기자가 설향 역을 맡았다면 아마도 천박한 기생 모습으로 끝났을 지 모른다.
마음을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도 않는 한국 여인의 은근한 사랑의 미학이 허영란을 통해 드러났다. 달빛이 창호지를 스며들 듯 그려진 것이다.
허영란은 원래 짙은 화장이 잘 어울리지 않는, 맑고 청순한 마스크를 지녔다. 동화에 나오는 착하고 예쁜 소녀처럼 동그스름한 윤곽과 순한 눈매다.
그리고 밝은 표정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녀에게는 퇴폐적이거나 음침한 구석이 전혀 없다. 그런 명랑한 분위기를 코믹한 연기로 표현한 역이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허 간호사다.
사실 허 간호사와 설향의 이미지는 딴판이다. 엉뚱하고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시청자를 웃겼던 허 간호사가 현대적인 그림이라면, 애틋한 사랑의 여인 설향은 고전적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그녀의 앳된 얼굴에서 풍기는 청순함은 가공되지 않은 천연의 여성스러움에 닿아 있다.
뾰족한 턱과 날카로운 이목구비가 만들어 낼 수 없는 부드러움이 그녀의 얼굴에 담겨있다.
인형 같은 아름다움이나 자극적인 관능미가 아닌 때문에 요란하게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허영란 만이 갖고 있는 매력과 아름다움은 분명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그녀만의 보물인 것이다.
/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 칼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