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부터 3일간 열린 중가주 이민100주년 기념행사는 중가주 한인 이민 역사를 재조명보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크게 개척자로서 고된 삶을 살다간 선조들의 얼을 되새겨보는 추모제와 당시 농장 노동자등으로 살아간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자료 전시회, 세미나등 3부문으로 열렸다. 추모제는 실제 선조들이 묻혀있는 리들리묘소에서 열려 추모의 정을 한결 높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 선조들의 몇 명 안되는 후손도 참석, 조상으로서 이루어 놓은 업적과 생애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컸다. 이들선조들이 1905년부터 리들리와 다뉴바에 정착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남,북가주와 중가주지역 후손들이 하나되어 추모제를 연 것은 거의 100여년만의 일로 볼수 있다.
이날 서동성 남가주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 회장이 "넒은 중가주 들판에서 개척자로서 고통과 눈물로 험한 삶을 산 선조들을 뒤늦게 찾아온 부끄러운 후손을 용서해달라"고 말했을때는 가슴이 메어지듯하는 아픔을 느끼게 했다. 실제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이땅에 살아가면서 먼저 온 선조를 생각하며 얼마나 관심을 가졌고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 보게 했다. 애국선열추모제는 늦게 온 이민자로서 선조들을 생각하게 하는 전기를 마련 해주었다. 실제 이민 선조들이 묻혀 있는 곳이 비단 리들리와 다뉴바 뿐이겠는가 ?. 미주이민의 관문이었던 상항지역에도 콜마등지에 이민 선조들의 묘소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지역에 산재해 있는 이민 선조 묘소의 현황을 조사 파악,자료로 비치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갖는 것은 중가주 한인 이민역사를 재조명해 본 세미나로 할 수 있다. 이들 리들리와 다뉴바는 북가주인 샌프란시스코와 남가주인 LA 지역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소외된 곳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 주제 발표자를 통해 볼 때 중가주 이민사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었다.
이러한 점은 유의영 교수가 ‘중가주 한인 이민사회의 사회사적인 재조명’,이자경여사가 ‘중가주 한인 이민사 개요’등의 주제로 발표한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지 학자인 차만재교수(프레즈노주립대)의 ‘리들리와 다뉴바는 미주 본토 최초의 한인 타운"이라는 주제의 연구 발표는 높은 관심을 끌게했다.미주 각지역에 있는 한인학자들도 지역 이민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숫자가 늘어났으면 한다. 이민 100년을 맞으면서 조속한 연구가 실시되지 않으면 이민사의 증인들은 사라지고 자료는 갈수록 멸실되어 간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호와 김용중등 인물사중심의 연구발표도 있었다. 이민역사라는 것이 결국 사람의 활동 중심인 점을 생각하면 인물중심의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날 세미나에서 제기된 유명 인물 중심의 이민사가 아닌 이름 없이 살다간 평범한 이민자의 연구에도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새겨두어할 점이었다. 결론적으로 세미나는 중가주 한인 이민 역사를 인물과 사실 중심으로 재조명해보는 성과를 거두웠다. 이와같이 지역사회에 이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의 비전을 설정하는 의의를 같는 기념행사가 미주여러지역에서 계속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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