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서 ‘꽃 좌대’ 서브리스 받아 운영 한인 정정배씨
▶ 법적대응도 불가능 속수무책

"금전 손실은 나중에라도 만회할 수 있겠지만 약자라고 해서 억울하게 당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나와같은 한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상을 알리고 싶습니다."
맨하탄 14가의 델리에서 꽃좌대를 서브리스받아 생계를 꾸려가던 한인이 갑작스러운 퇴거 요청과 타민족 업주의 횡포에 속절없이 애만 태우고 있다.
정정배씨가 ‘스타이브슨트 컨비니언스 델리’에 2,000달러의 시큐리티디파짓과 월 렌트 2,000달러씩을 주기로 하고 꽃좌대 임대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
좌대 등 시설비만해도 5,000달러를 투자했고 하루 24시간, 주 7일, 1년 365일 오픈하면서 지난 14개월동안 열심히 일해왔다. 싱싱한 꽃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가 싶었는데 지난 1월 델리업소로부터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
몇개월이라도 더 비즈니스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좌대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얻고 싶어 변호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러자 이 업소는 전기와 수도, 심지어 방풍망까지 뜯어버렸다. 추운 날씨에 진열된 꽃들이 꽁꽁 얼어버리고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해 하루도 안돼 금방 시들어버리는 현실을 보면서도 정씨는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꽃좌대 운영은 꽃 구입부터, 꽃병 배열과 관리 등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맨하탄만해도 50~60개 업소들이 이처럼 꽃좌대를 서브리스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꽃좌대 허가가 법적으로 델리업소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법률적으로 정씨는 이같은 부당한 조치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정씨는 "꽃좌대를 임대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약점 때문에 디파짓과 렌트 등을 항상 현찰로 지불하고 영수증도 받지 못했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점을 이용해 아직 렌트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년전 뉴욕에 온 정씨는 꽃좌대 비즈니스로 그동안 부인과 자녀 2명의 생계를 담당해왔다."꽃좌대가 안정이 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때까지 계획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며 어디가서 하소연을 해야 할 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애궂은 담배만 피우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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