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명문고교인 브롱스 과학고가 올가을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은 한인사회에 큰 낭보가 아닐 수 없다.
한국어 과목은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퀸즈의 카도조, 베이사이드, 플러싱, 프랜시스루이스, 브라이언, 뉴타운 고교 에서 ESL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되기는 명문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한인학생들은 어릴 때 한국학교나 교회의 방과후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경우에도 정규 학교에서 영어만 사용하면서 한국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인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은 뒷전에 밀려나기 일쑤였다. 그런데 고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정식 채택할 경우 한국학교의 한국어 교육이 고교 교육으로 그대로 이어짐으로써 한인학생들에게 큰 이점을 줄 수 있고 한국학교의 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최근들어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추세가 늘고 있다. 또 미국 대학에서도 한국학 프로그램을 신설 또는 확장하거나 한국학과를 추진하는 경향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면 한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며 나아가서 대학의 한국학 연구활동을 활성화 하도록 자극하게 될 것이다.
언어는 한 민족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세대가 지나면서도 한국계로서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말과 우리 글, 즉 한국어를 전수하여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또 나아가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보급하는 일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유대를 강화시키는 첩경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브롱스과학고의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은 한인사회의 경사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의 고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우리 한인들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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