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에서 교통을 마비시키며 시민들의 발을 꽁꽁 묶었던 폭설이 언제 왔는지 모르게 봄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눈 치우느라 움직였던 온 몸이 아직도 욱신거리는데 눈은 거의 다 녹아 없어졌고 주차전쟁도 끝이 났다.
폭설동안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삽질하며 운동을 한 셈이었고 보통 때는 얼굴 보기 힘든 이웃과 눈 치우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아파트 주변에 산처럼 쌓인 눈이 점차 사라지며 하얀 눈 속에 감춰진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흉물스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폭설동안 주민들이 무심코 버린 것들이다. 아침 출근 길 아파트 현관을 나오다 무심코 벽에 붙어 있는 메모를 보니 아니다 다를까 ‘아파트 앞 보도는 재털이가 아니니 제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그러나 그 메모가 무색하게 아파트 현관 옆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한인 남성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도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다. 공동 세탁장을 사용하고 공동으로 시설물을 이용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지 늘 신경 써야 한다.
공동 세탁장 이용시 다음 사람이 대신 빨래를 꺼내 줄 때까지 세탁기 안에 그대로 빨래를 방치하지 않았는지, 쓰레기 분리 수거를 제대로 했는지, 밤늦도록 TV를 너무 크게 틀지 않았는지, 신경 쓸 일이 많다.
우리의 주변 생활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나의 무신경함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볼 일이다.
김진혜(특집부 차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