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 투표 시간을 저녁 7시까지만 합시다. 8시까지 해봐야 그 시간에 오는 사람 몇이나 되겠어요.”"어차피 선거규정의 선거일에 투표를 하지 못하는데, 대강 현 회장 임기 만료 15일전까지, 정 급하면 평일에 (선거)하면 되는 거 아닌가.”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이헌진 위원장이 지난 26일 3차 모임에서 한 이상한 말이다.선관위는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또 선거가 혼탁해지지 않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하기 위해 중립적인 선거 관련 업무를 하는 기관이다. 한 명의 한인 투표자라도 더 올수 있도록 노력하고 규정과 원칙에 맞게 준비해야 하는 자리가 선관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얼마전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한인회장의 조건에 대한 소신(?)을 밝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후보가 나와야 된다”는 등등. 자신이 생각하는 회장에 대한 요건을 말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선관위원장 자격으로 말할 때는 다르다. 선관위원장은 ‘어떤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어떤 후보가 나오든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선거일이 고무줄 늘어나듯 당초 선거 규정의 3월16일에서 4월6일로, 다시 4월13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공고는 선거일 30일 전에 발표돼야 한다. 선관위 구성(2월10일)이 늦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관위 자체가 선거규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뉴욕한인회 이사회가 28일 선관위원장과 선거규정을 인준하는 이사회를 갖는다. 이틀전인 26일 3차 모임을 가진 선관위는 그때까지도 선거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뚜렷한 명분도 없었다.
일정 연기에 대한 유일한 명분은 이 위원장이 말한 “28일 눈이 온다는데 이사회가 연기될 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사회가 연기될 수 있으니까 선거 일정을 더 늦추겠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하루빨리 균형 감각을 찾아야 한다.
김주찬(취재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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