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오송회(吳松會)’는 한국에도 없는 전주고 뉴욕 동문회의 자랑거리죠."
지난 11일 백춘기씨의 장편소설 ‘장작불’ 출판 기념식에서 비록 남도 출신이란 사실이 무색할 만치 ‘음치(?)’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오송회 멤버들은 ‘한 오백년’을 끝까지 열창, 대선배의 출판 기념회를 축하했다. 음향 시스템 사정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변명이었지만 전통의 명문고 출신으로 이들이 보여준 선배 사랑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는 전주고 30회 졸업생인 백춘기씨의 장편소설 출판을 기념해 50회 이후의 졸업생 멤버들인 ‘오송회’가 축하의 자리를 마련한 것. 1923년 개교해 전북의 명문 고교로 이름을 날려온 전주고 교정에 오래된 소나무가 많아 일명 ‘노송대(老松臺)’라 불리는데 착안해 지난해 5월 50회(1973년) 이후의 젊은 졸업생들끼리 모임을 만들었다.
김한주(52회)씨는 "따로 회칙도 없고 또 있을 수도 없는 모임입니다. 후배로서 동문 모임이나 각종 경조사에서 하늘같은 선배님들의 잔심부름이라도 열심히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모이는 겁니다. 대 선배님의 출판 기념회를 열고 여러 선배님들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만도 저희들에게는 큰 기쁨입니다"고 말했다.
백춘기씨는 "전주고 동문회는 낯선 이민생활에서 피를 나눈 종친 모임 이상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하고 있다"며 "특히 이 자리를 마련해준 오송회 후배들에게 뭐라 감사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