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거센항의받고 한인회관 사용허가 취소
<속보>뉴욕한인회(회장 김석주)는 대북 교류단체 노둣돌과 반미 반전 필리핀 단체 NISPOP에게 ‘제2전선 보고회’<본보 3월13일자 A1면> 장소로 내주기로 했던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의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뉴욕한인회는 12일 뉴욕한인회관이 ‘반미 집행’ 장소로 사용된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의 항의가 거세게 일자, 긴급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한인회관을 방문한 배시영 한미민주연합회장, 필립 윤 사무총장, 하세종 초대 뉴욕한인회관관리위원장 등에게 “한인회관에서 ‘반미 집회’가 시도돼 동포들의 분열을 초래하는 물의를 일으킨 것은 무조건 잘못됐다고 판단, 일단 한인회관에서의 행사를 중단시켰다”며 “승인 과정을 떠나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회장인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미민주연합회는 김석주 회장과의 면담에서 ‘노둣돌’(www.nodutdol.com)과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http://chaju.org/new/index.htm)의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각종 ‘반미’, ‘친북’ 내용들을 보이며 “대한민국 이민자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뉴욕한인회관에서 이러한 행사를 갖는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회장 정영인)는 자문위원들에게 “뉴욕동포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가 친북단체들의 ‘반미’, ‘반전’ 시위 장소로 한인회관을 제공토록 한 것은 한미관계 및 동포사회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장소 제공이 취소되도록 (뉴욕한인회)에 강력히 촉구하고 만약 행사가 강행될 경우 전 자문위원들이 3월13일 오후 6시 한인회관에 집합할 것”을 통보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뉴욕한인직능단체장 협의회(의장 이건우)는 노둣돌 집회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회관사용 승인 취소 소식을 접하고 철회했다.
김석주 회장은 노둣돌 행사의 장소 승인과 관련, “이들이 제출한 ‘회관사용신청서’에 한국을 여행한 미국의 1.5세, 2세들이 경험 발표회를 갖는다고 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뒷 배경에 다른 게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한인회 사무국에 제출된 회관사용신청서는 신청단체가 ‘노둣돌’ 또는 이번 행사를 공동후원한 ‘자주민주통일자주연합’이 아닌 ‘한국교육체험프로그램’(KEEP)으로, 대표자가 최영씨로 표기돼 있다.
신청서는 또 사용 목적을 ‘한국을 여행한 후 경험 발표회’로, 세부사항으로는 ‘미국의 1.5세, 2세들이 우리가 어떻게 한국과 관련돼 있는지를 토론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육체험프로그램(KEEP)은 단체가 아닌 ‘노둣돌’과 로스앤젤레스 ‘민들레’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여름 프로그램으로 미주 한인들을 모집, 8월중 약 3주간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군철수, 반미, 연방제통일 등 운동을 하고있는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며 연수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사실은 노둣돌과 NISPOP가 이번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에서 볼 수 있다. 홍보물에는 한국에서 머리에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얼굴을 가린 뒤 오른손을 치켜든 시위대 사진과 필리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사진에 ‘진짜 테러범’이라고 표기된 피켓을 들고 반미시위 사진 등이 게재돼 있다. 홍보물은 또 이번 행사를 ‘제2전선 보고서: 미국 전쟁 지배세력에 반대하는 한국인과 필리핀 대중의 투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필리핀 단체가 언론을 포함, 단체들에 발송한 전자우편은 이번 행사를 “한국과 필리핀을 수년간 점령, 간섭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실태 발표”와 “소위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한다는 미국의 모순된 정책” 등을 토론하는 행사의 장소를 ‘뉴욕한인회사무실’로 알리고 있어 마치 뉴욕한인회가 이번 ‘반미 집회’를 후원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한편 노둣돌과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관계자 4명은 이날 오후 3시 한인회관을 방문, “1,000명 참석이 예정된 행사를 하루전에 취소한 한인회의 조치”에 대해 무려 1시간30분 동안 강력히 항의했으나 김 회장의 태도를 바꾸지 못하고 돌아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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