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조만간 1,300원대까지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원 오른 1,245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8일(1,247원) 이후 거의 5개월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에서는 임박한 미국과 이라크 전쟁에다 북핵문제, SK글로벌 분식회계까지 겹쳐 최근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한국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고 특히 ‘북핵문제’가 뇌관으로 남아있는 이상 당분간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일단 1,260원까지는 오를 것이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1,300원선도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평균 환율이 1,251.20원이었던 만큼 현 수준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현재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우려로 세계적인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심상치 않다는 것.
문제의 핵심은 역시 ‘북미관계’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북미간 문제가 외교적 해결이 아닌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경우 생존 문제가 부각되기 때문에 환율 예상은 무의미하다.
게다가 미국과 북한이 서로의 압박수단으로 군사력 대치 국면에 이르다가 우발 사건을 유발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초래될 경우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포괄적인 비관론에 빠져든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가들은 북핵사태에다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감정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의 안전성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안한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이미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가 하면 항공사, 정유사 등도 앞으로 원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물환과 옵션으로 원화를 매수헤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한국의 남대문 암달러상이나 환전소, 은행 프라이빗 뱅킹점 등에는 일부 부유층과 무역업체들이 달러가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 플러싱지점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초 전망과는 반대로 환율이 급등해 당분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으로 한국에서의 송금은 크게 준 반면 뉴욕에서 한국으로 송금은 약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