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내 고용환경 악화로 한인 젊은이들이 구직을 위해 한국기업체로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 지상사들의 인력채용부서와 한인구인·구직업체들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 기업체 문을 두드리는 대졸 이상 고급 한인인력들이 예년보다 2배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한국기업은 쳐다보지 않았던 코넬, 콜롬비아, 프린스턴, 카네기 멜론 등 상위권 대학 졸업자와 석·박사급 인력들도 대거 지원하고 있어 미국 고용시장의 최악의 실업난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LG그룹이 뉴욕과 LA, 텍사스, 애리조나 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동포학생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면접에 500여명이 응시, 약 10대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LG그룹이 지난해 같은 행사에 270여명이 응시했던 것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것.
예년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석·박사급 인력도 응시자의 15% 정도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뉴저지 미주 본사에서 최근 금융분석가의 1명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실시한 특별 채용에서 100여명이 몰려 회사 인사담당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달 치러진 SK글로벌 미국법인의 어카운팅 부서에서 2명을 뽑는 채용시험에는 120여명이 응시 원서를 내 60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올들어 이처럼 대학원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채용이 거의 동결되면서 한인 대졸자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든 데다가 ▲미 기업들의 감원 바람에 실직한 인력들이 한국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북미지역 인력채용팀의 박철용 차장은 "미국 시장에 일자리가 워낙 없다 보니 대졸자뿐 아니라 석·박사급 고급 인력까지 한국업체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이번 기회를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호기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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