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뉴욕한인회장이란 자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외형적으로 뉴욕 일대 45만동포를 대표하는 자리이며 밖으론 한인 커뮤니티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한다. 내부적으로는 한인사회의 대소사를 챙기면서 좌장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다. 재력은 물론, 인맥도 있어야 하고 능력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한인회장을 한국의 정치판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간에서는 한인회장이 한국에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고 부러워한다. 임기 2년동안 한인사회 어디를 가도 상석에 앉을 수 있다.
이쯤되면 개인적으로 ‘뉴욕한인회장 역임’이라는 명예를 족보에 남길 만하다.
그러나 역시 개인적으로 볼 때 한인회장만큼 힘든 일도 없다.
첫째, 자기 돈을 써가면서 자기 시간을 내서 봉사해야한다.
둘째, 자기 돈과 자기 시간을 쓰면서도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고 욕을 먹는다.그래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자리가 바로 한인회장이다. ‘자기 만족’이나 ‘명예욕(좋은 의미의)’ 없이는 절대로 맡을 수 없는 일이다.
한인회장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어떤 이들은 한인사회를 대표해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라고 하고, 봉사 차원에서 새로운 이민자를 위한 커뮤니티센터를 만들라 주장하기도 한다.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임기 2년 안에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이것 저것 욕심내다보면 매번 회장이 바뀔때마다 또다시 정책이 바뀌고, 시행착오도 거치고,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만 늘어간다.이번에 단독 입후보로 싱겁게(?) 당선된 한인회장이 ‘시스템’만은 만들었으면 한다. 이 시스템은 한인회의 재정적 독립과 업무의 연속성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당장 한인회의 역량으로는 커뮤니티센터를 만들 수 없다고 본다. 맡아서 짧게는 5년, 길게봐서 10년을 한결같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지금 당장 아무리 좋은 10년 대계를 세워도 시스템없이는 또다시 2년 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사무총장제를 도입하든, 회관의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든, 뭐든지 이번 임기안에 끝나지 않도록 장기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보다 역시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소리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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