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교회협의회 한인 청소년센터 산하 청소년의 집이 자립하고자 하는 한인 10대들에게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이곳에 입주한 한인은 10대 청소년 3명. 이들은 이곳 생활이 부모의 집 보다 편안하다며 1년안에 자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이곳에 입주했다. 타민족 입주자들과 일상생활에서 부딪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규율을 어기는 입주자는 떠나야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자립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지 2~3개월된 이들은 17일 자신들의 생활모습을 공개하며 이곳을 찾게된 경위를 밝혔다.A모(17)군은 장래 희망이 근사한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 홀아버지와 형이랑 살다 너무 엄한 집안 분위기가 싫어 가출한 뒤 이곳을 찾았다.
A군은 학업을 마치기 위해 다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출 초기에는 일자리를 얻어 친구집에서 렌트를 하고 지내다 이곳으로 옮겨왔다. A군은 거리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이곳을 알게 됐다.
B모(17)군은 10살때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아버지, 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수시로 가구를 부수고 신경질을 내는 아버지가 싫어 이곳에 들어왔다. 세탁소에서 일하고 낮에는 맨하탄에서 GED공부를 하고 있다. 장래희망은 연방수사국(FBI) 요원이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6년간 살아 영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동생이 아버지에게 잘 견디며 살고 있어 자신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려 한다. 현재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C모양은 이곳에 있는 유일한 한인 여학생이다. 학교 적응이 안돼 결석이 잦아지다 친모와 이모로부터 폭행 당하자 이곳을 소개받고 입주했다. 아버지와 별거하던 친모를 따라 뉴욕에 왔다. 여행차 온 것으로 알았다가 이곳에 주저앉는 바람에 아직도 한국이 그립다.
특히 친부와 연락을 하고 싶지만 어머니가 못하게 하자 집에 있기가 싫었다.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희망인 C양은 한국에 있었다면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잘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 학교에서의 어려움을 전했다.
청소년의 집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16~21세 남녀에게 숙박을 1년까지 무료 제공,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뉴욕시로부터 연간 41만여달러를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남자 4명, 여자 11명 등 1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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